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누가 스누피에 등장하는 머리 둥그런 이 아이들을 싫어하겠는가. 스누피나 찰리 브라운의 친구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디까지나 이들의 머리가 둥그렇기 때문이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ㅋㅋ 스누피가 이렇게 철학적인 만화였는지 그리고 이 만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자조적인(?), 자책감에 시들리는(?) 인물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나는 스스로를 낮추어 불러 일으키는 유머를 좋아하는데 찰리 브라운이 그런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런 찰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들 보통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내심 안도하게 되는 뭐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중 특별하달 것은 없다. 어디선가 한번은 보았을 내용들이다. 자책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런 일화가 나온다.  

저자가 딸에게 접시의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깨끗이 먹게 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단다."라는 이유를 대자, 딸아이가 "그럼 제가 이 접시를 깨끗이 비우면 아프리카 아이들이 더 이상 배고프지 않나요?"라고 묻는다. 즉 불행한 사람을 도울 능력이 되면 바로 도우면 되는 것이고 내가 처참한 기분을 느낀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니 갖고 있는 것을 마음껏 즐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만 그런 것인지 만화와 글 사이를 오가느라 집중이 잘 안되었다. 만화를 아예 글 이전에 제시하고 설명은 그 뒤에 쭈욱 제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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