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청년 김원영의 과감한 사랑과 합당한 분노에 관하여
김원영 지음 / 푸른숲 / 2010년 4월
구판절판


나는 십대들의 사랑을 긍정한다. 아마도 이때가 인간이 거의 유일하게 오로지 상대의 존재 하나에만 빠져들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사춘기의 섬세하고 떨리는 감수성은 비현실적인 로맨스를 가능하게 한다.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각자의 자원을 교환하는 이십대 이후의 연애 시장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장애인이 기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64쪽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 중에서 아주 강력한 운명의 순간은 스스로 지금이 운명적인 순간이라고 말하는 법이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회피하면 안 된다. 그 순간의 목소리는 대개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에 따라 들리기도 하고 들리지 않기도 한다. -85쪽

무엇보다 나는 장애를 이해한다는 것이 반드시 정치적으로 올바른 태도와 지식을 몸에 익히거나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한 헌신과 배려에 기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어떤 사람들은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아도, 세상에 대해 특별히 이타적이거나 헌신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신과 다른 존재들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관계,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능숙하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일수록 강력한 신념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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