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일련의 사회현상을 심층 분석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5
에리히 프롬 지음, 원창화 옮김 / 홍신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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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생각하고 한 행동은 온전히 나의 것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하고 있다.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스스로 읽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많이 보아온 책이다. 의외로 분량이 얼마되지 않고 잘 읽혔다. 계급사회가 분명하고 모든 권한이 신에게 있다고 믿어온 중세와 달리 근대인들은 자유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자유를 얻게 됨과 동시에 극도의 불안감, 고독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모든 선택은 나에 의해 비롯되지만 그런 권한의 댓가로 스스로를 책임지는 의무를 떠 안게 되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개인들은 이런 무력감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형태의 권위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른바 스스로를 새로운 속박에 기꺼이 예속하도록 만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자유롭다,고 할때의 자유는 보통은 일차적 속박을 벗어난 상태 즉 소극적 자유를 의미한다.  

 소극적 자유만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오늘날의 상황을 설명한 것이 재밌다. 우리는 어렸을 때 부터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정상이라 배우며 적개심이나 분노를 어떤 상황에서든 조절할 수 있도록 배운다. '자기 것'이 아닌 감정을 연습하여 종국에는 나의 진심조차 헤깔리게 된다. 또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안다는 것 또한 힘든 일이다. 획일화된 교육으로 독창적인 사고는 거부당한다. 이런 많은 요인들로 인해 우리가 적극적 자유를 누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삶에의 자발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며 그 예로 예술가의 삶을 들고 있다. 사랑과 일로서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살아보자는 것이다. 하.하. 말처럼 쉽지 않다. 타인의 기대를 고려하지 않고 살기에는 치뤄야 할 댓가가 너무 많다. 많은 질문들을 던져준 독서여서 흡족스럽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있었던 그대는 진정... 끝으로 프롬은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이러한 자유로부터의 도피행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여 옮겨본다.  

 우리는 긍정적인 해답이 있다고 믿는다. 자유가 성장하는 과정은 악순환이지만은 않다는 것, 사람은 자유로우면서도 고립되지 않고, 비판적이면서도 회의적이지 않고, 독립적이면서도 인류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으로서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자유는 자아를 실현하여 자기 자신이 됨으로써 획득할 수 있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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