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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괴
덴도 신 지음, 김미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이렇게 착한 유괴범들이라니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괴롭지 않게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 세상에 유괴만큼 일어나서도 안될 범죄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지역사회에서 공경받고 게다가 손꼽힐만큼 부자인 할머니를 어리버리한 삼인조가 납치한다. 인질은 이 삼인조를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며 자신의 계획을 실천에 옮긴다. 이 삼인조를 마음대로 휘두를수 있었던 이유는 할머니의 능력! 돈 많고 게다가 인격까지 완벽한 할머니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대체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거의 나의 예상대로 였다. 글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첫째는 내가 보내고 싶은 나의 노후생활이 먼저 떠오른다. 자식들에게 대접받고 살려면 우선은 돈이 좀 있어야겠다. 이 책의 주인공 할머니처럼 전국을 뒤흔들 재력은 아니어도 할머니의 말처럼 돈은 역시 힘(?)이 될 수 있다. 둘째는 할머니가 삼인조를 조종한 의도가 무엇인가 하는 점. 이카리가 후반부에 할머니의 의도를 대충 파악하게 되는데 내가 가장 관심가는 부분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생한 삶에의 의지.. ㅋ 나이가 여든둘에 이르자 할머니의 주변사람들은 여사의 건강만을 염려한다. 그런 걱정을 불식시키고자 시작한 산책에서 이 세명을 만난 것이었다. 우연이기는 하지만 이 유괴범들과는 만남은 할머니 인생의 대대적인 마지막 이벤트가 아니었을까. 셋째는 할머니의 국가를 상대로한 조종에 대한 생각들. 100억엔이라는 엄청난 돈을 생명과 맞바꾼 것 같지만 그렇게 큰 손실은 아니었다는 것은 할머니의 대단한 경제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삼림을 지켜온 자신의 인생에 대해 국가가 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할머니의 생각은 아주 간략하게만 언급되어 있어 설득력이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다. 여튼 심심풀이로 휘리릭 가볍게 읽기에는 재밌었다. 역시 나이들어서는 건강하고 어느 정도의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겠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