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자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분의 페이퍼에서 본 내용인데 모든 책에서 위로가 될 만한 구절을 발견하게 되어 책을 계속 읽게 된다는... 그 생각이 맞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느낀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방화범을 찾아내는 과정인 추리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방화범의 아내인 교코의 심리변화에 초점을 두고 이후를 서술해나갔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이 무너져가는 과정에서 이를 지켜내고자 하는 여자의 처절함이 잘 그려져있다. 그 지켜내고자 하는 중심에는 아이들과 집이 있었다. 살곳이 있어야 하고 한 가정에서 아이들은 가장 보호되어야 할 존재들이니 말이다. 그 지켜내야 하는 중심에 본인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불행이 아니었을까. 적절한 순간에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바로 잡고자 더 큰일을 벌이지 않았더라면, 인정할 것을 빨리 인정했더라면 이런 결과까지 초래하지는 않았을텐데 안타깝다. 또 하나의 가슴아픈 캐릭터는 구노이다. 7년전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해 상상의 세계속에 사는 구노. 혼자 사는 사람의 고독과 몸과 마음의 병. 너무나 사람들을 멀리 해왔던 지난 날이다.  

 다 읽고나서 방해자가 과연 누구인가 생각해본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방해자는 한결같이 자기 자신이었다. 나를 더 깊은 동굴속으로 몰아넣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명심할 일이다.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너무 정색하고 말하는 게 아닌, 나만의 비극에 도취되지 말자는 의미에서. 나와 비슷한 여자는 분명 온갖 거리에서 적잖이 살고 있다. 들고양이처럼. 때로는 꼬리를 세우고, 때로는 몸을 둥글게 말고 숨을 죽인 채.
 아마 진심으로 웃는 일은 평생 없을 것이다. 당분간은 겁에 질려 살 것이다. 하지만 별 수 없다. 다 자신이 저지른 짓이니까.
 앞으로 자신을 찾아올 대부분의 것들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어지러운 고독과 자유인 것이다. 특별한 감상은 없다. (3권 p.256)

" 전 고교 중퇴라 앞날이 캄캄합니다."
"그런 건 사소한 거야. 인간은 미래가 있는 한 무조건 행복한 법이지. 그러니까 앞으로는 전부 조건부야. 가족이 있다거나, 살 집이 있다거나, 일이 있다거나, 돈이 있다거나 그런 것을 토대로 삼아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3권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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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8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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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8 1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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