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결정적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오픈북>을 읽고 나서 였던 것 같다. 요즘 <오픈북>을 다시 읽고 있는데 뭐라고 써있었는지 다시 확인해야겠다. 거의 한달에 걸쳐 조금씩 읽었는데 정말 기대이상이다. 글쎄 이 책을 무어라 규정해야할지.. 월든 호숫가 주변의 생태보고서 같기도 하고, 게다가 굉장히 문학적이기도 하고, 소로우란 인물에 대한 평전같기도 하다. 벌써 부터 소로우에 대해 알아볼 생각에 설레일 정도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 되어버렸다. 

 그가 월든 호숫가에서 2년이란 세월을 보내기 위해 떠난 나이는 28세이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보고자 호숫가로 들어갔고 다시 다른 인생을 위해 30세의 나이에 그곳에서 나온다. 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45세라는 젋은 나이에 죽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날 모든 인간에게는 자유라는 것이 주어졌지만 그 자유를 제대로 활용하며 살아가는 이는 드물다. 그런 면에 있어서 그는 자유의 길을 걷는 사람이었다.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그의 간소한 식생활이었다. 많이 먹지 않으면 많이 노동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시킬수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홀로 침묵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독서에 관해 쓴 부분에서 쉬운 독서보다는 발돋움하고 서듯이 하는 힘든 독서를 강조한다. 우리의 정신을 독서로 단련시켜야 한다고 한다.  

 모든 것은 마음안에 있다. 매일 새로운 태양이 뜬다고 해서 나의 정신이 새로 깨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때 다시 태어나고 또 다른 인생을 향해 한걸음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오, 월든! 언젠가 나도 이 호숫가를 홀로 거닐어 보고 싶다.   

 사색을 함으로써 우리는 건전한 의미의 열광 속에 빠질 수 있다. 마음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우리는 행위들과 그 결과들로부터 초연하게 서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만사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격류처럼 우리의 옆을 지나치게 된다. (p.193)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도 같이 있으면 곧 싫증이 나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생략) 고독은 한사람과 그의 동료들 사이에 놓인 거리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버드 대학의 혼잡한 교실에서도 정말 공부에 몰두해 있는 학생은 사막의 수도승만큼이나 홀로인 것이다. (p.194) 

 부드러운 이슬비가 한번 내리면 풀밭은 한층 더 푸르러진다. 우리 역시 보다 훌륭한 생각을 받아들이면 우리의 전망도 훨씬 밝아지리라. 우리가 항상 현재에서 살면서 자신의 몸 위에 떨어진 한방울의 작은 이슬도 놓치지 않고 받아들여 커가는 풀잎처럼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일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과거의 잃어버린 기회에 애통해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 복 받은 존재가 될 것이다. (p.447) 

 당신의 인생이 아무리 비천하더라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나가라. 그것을 피한다든가 욕하지는 마라. 그것은 당신 자신만큼 나쁘지는 않다.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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