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이 지루했다. 초반부만 빠르게 진행되어 내용이 궁금해졌는데 그 뒤로부터는 그냥 그랬다. 스티븐 킹이나 마이클 커닝햄의 추천사가 너무 대단해서 그 문구 때문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다. 이유를 모르는 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온 후부터 리차드의 인생은 바뀌기 시작한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리차드에게 부족한 것은 인간과의 온기였던 것 같다. 영양사, 개인 트레이너, 마사지사까지 있고 딱히 일을 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풍족하다. 그런 그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치밀하게 영양소의 배율이 계산된 식단도 그의 인생을 구원해내지 못한 것이다.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그는 새로운 관계들을 형성해나간다. 이유모를 통증이 그를 조금씩 바꿔나갔던 것이다.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남들 몰래 선행을 하기도 한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도 화해를 하게 된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것 같지만 때론 육체의 고통 앞에 정신만큼 무력한 것도 없구나를 깨닫는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겸손해지는 것도 같고.. 나는 그냥 그랬지만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구원받았을지도 모르니 나 역시 나를 구원해줄 책을 찾아 독서를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