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완벽한 하루
마르탱 파주 지음, 이승재 옮김, 정택영 그림 / 문이당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160여쪽되는 얇은 소설이다. 완벽한 하루란 어떤 하루일까. 좋은 일만 연이어 일어나는 하루일까? 이 소설을 읽은 오늘 나는 오늘이 바로 완벽한 하루란걸 새삼 깨닫는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했듯 희극의 반대가 비극도 아니요, 비극의 반대가 희극도 아니다. 이 둘은 교묘하게 공존한다. 절망의 순간들에서도 그야말로 순수한 웃음의 순간이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 웃음이 절망을 위장하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야말로 그 순간에 몰입된 웃음이라면, 또 그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짜증나는 오늘조차도 완벽한 하루가 될 수 있다. 하루의 일과를 무한한 상상력으로 또 은유적으로 서술한 작가의 사유를 따라다니는 내내 즐거웠다.
하루에도 무수한 나를 만난다. 때로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마치 연기하고 있는 듯한 직장에서의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추억을 파는 노인을 만나는 것처럼 우연치 않게 길가에서 신기한 사람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 (베개속에 마시멜로를 가득채운 다면 매일 달콤한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 몇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는 친구를 이제는 잊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집안 거실에 사과나무가 있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속으로 키득키득거렸다.
마르탱 파주가 서문에서 밝혔듯 삶의 매순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우아함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겉모습을 치장하는 옷에만 쓸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우아함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자유를 허락한 우리의 삶을 바라보며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를 수식할 수도 있는 것이다.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