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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제목이 궁금하고, 표지도 아늑, 어쩐지 따뜻한 내용일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2차세계대전 직후 한 작가가 관심을 갖게 된 건지라는 섬에서의 독서클럽에 대한 내용이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전후의 상처를 독서를 통해 치유하고 서로를 다독인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독서클럽을 만든 엘리자베스의 자취를 더듬으며 내용이 비교적 느리게 전게 되는데 건지섬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에 그곳 사람들의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찰스 램, 오스카와일드의 이야기나 독서클럽회원들이 각자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귀를 쫑긋할 내용들이다. 책에서 책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요즘 생각을 좀 해봤는데 작가들은 아마도 대부분 책읽기를 굉장히 좋아할테고 어떡해서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책얘기를 자신의 작품에 넣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을 것 같아 책에는 책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요즘 연재중인 신경숙의 소설에서는 작가가 좋아하는 책 '침묵의 세계'가 등장하지 않았겠는가!)
엘리자베스가 죽는 장면은 머릿속에 각인될 정도로 분노가 치솟았다. 줄리엣은 도시와 결혼하여 건지섬에 남게 된다. 결말이 좀 식상한 감이 있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