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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연금술사>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었었다. 두 작품 다 감동을 받지 못했었다. <연금술사>는 엄청난 베스트셀러였고 그 시절에 회사선배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던게 기억난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주지 않느냐..는게 그 책의 핵심.. 이 말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간절히 무언가를 가슴에 품고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 역시 같은 맥락이다. 기적을 믿습니까? (믿쉽니까? 이 분위기다.) 자신안의 영혼을 믿습니까? 우리는 네 라고 대답해야 하며 포기하거나 중도에 그만두어서도 안된다. 현재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코엘료는 말하고 있다. 꽤 많은 이야기들이 아주 짧게 아니면 서너페이지에 걸쳐 소개된다. 그중 마누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자신이 바빠야 스스로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뭔가 바쁘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자괴감에 시달리곤 했다. 마누엘 역시 그렇다. 자유롭지만 우울증에 걸리기 일보 직전이다. 마누엘의 인생은 어떻게 평가되는가. 코엘료는 마누엘이 살면서 삶의 의미를 묻지는 않았으나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고,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며 살았으므로 죽는 순간 구원을 얻었다고 말한다. 가족과 일을 사랑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은채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족할 수 있고, 이책의 제목처럼 그저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지는게 또 인생일수 있다는 말일까.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라는 말일 것이다.
어쩌면 나는 코엘료의 메세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순수함을 많이 잃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