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찍어라 - 포토그래퍼 조선희의 사진강좌
조선희 글.사진 / 황금가지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에 대한 여러권의 책을 읽어왔는데 그와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다. 조선희의 사진을 보는 즐거움은 좋았다. 그녀는 사진을 잘 찍는 법은 없다고 말한다.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는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 피사체에 다가가서 찍으라고 말한다. 한장만 찍고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방향과 거리를 달리하여 여러장을 찍으라고 한다. 한꼭지에 대략 한두페이지에 거쳐 소개되어있고 틈날 때 마다 끊어서 읽기 좋다.  

 나는 그녀가 제안하는 방식 중에서 남의 사진을 모방해보라는 말이 가장 맘에 들었다. 언젠가 의자만을 찍어놓은 사진전에 간 적이 있다. 그 작가는 세상의 모든 의자들을 다 모아놓은 것 같은 다양한 의자들을 찍었다. 아마도 그 작가는 하루종일 의자 생각밖에 하지 않고,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의자만 보이지 않았을까. 그것이 바로 예술을 하는 사람의 집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같은 장소를 같은 시간에 찍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찰하는 호기심은 이 세상을 처음 맞이하는 아이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좋은 사진은 그런 관찰력에서 나온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창문을 열었고, 그 순간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똑딱이로 찍었다. 이 책이 준 소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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