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은 온다 리쿠.. 예전에 실망을 했어서 안읽기로 했는데 어떤 분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은 읽어야지 마음먹었었다. 2008년의 가장 마지막에 가장 잡은 책이기도 하다. 일단, 1권까지는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는 상상을 했다. 죽은자를 만날 수 있는 V.파 라는 곳, 그곳으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만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말이다. 100%만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런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날 갑자기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어나더 힐에서 기괴한 살인사건들이 일어난다. 범인을 잡기 위해 갖은 추리를 펼치는 주인공들.. 2권의 끝에서 100페이지 정도에서 모든 실마리가 풀린다. 그런데 뒷부분이 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복선이 체계적(?)이지 않고 작가가 단답형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설명하는 것 같다. 작가가 말했듯 이 소설은 호러도 미스테리도 SF도 아닌 모호한 경계에 있다. 죽은자를 만나는 부분에서 조금 따뜻한 인간애를 주기도 하지만 그게 이 책의 주된 목적은 아니다. 죽음을 무서워하고 금기시 하는 산자인 우리들에게 죽음에 대한 편견을 조금 허무는 기회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어나더 힐에서 죽음은 삶의 연속상에 있는 이벤트라고 하니 그것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니게 된다. 하지만, 살아있는 우리는 그 죽음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을 생각하고 삶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현재의 바로 오늘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연초나 연말에만 잠깐 생각하고 말았는데 요즘 내가 좋아하는 CF에 나오는 장동건의 말처럼 작심삼일하지 말고 초지일관하는 자세를 올해는 좀 가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