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만에 미술관련 에세이를 읽었다. 제목처럼 마음속의 무언가가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가라앉은 마음에 그림 한점한점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많이 보지 않은 그림들이라 책을 읽는 맛이 쏠쏠했다. 그리고, 저자의 다정한 말투는 계속해서 나에게 괜찮아 괜찮아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림 뿐 아니라, 책 까지 인용되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를 어서 찾아 읽어봐야겠다. 단테의 <신곡>도!

이 책에서 나온 그림 한점을 올려본다. 많이 공감되는 구절이라..



존 슬론, <일요일, 머리를 말리는 여인들 Sunday, Women Drying Their Hair〉(1912)

여자들은 아마도 근처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인 듯 보인다. 주중에 고달프게 일을 했을 것이고, 경제적으로 또는 심적으로 편하지 않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날씨 좋은 일요일, 옥상에 올라가서 같이 빨래를 널어놓고, 함께 젖은 머리를 말리는 모습이 상쾌하고 즐거워 보인다. 머리의 물기를 털어 내듯 고민도 울적함도 털어내버린다. 눅눅한 슬픔은 웃음소리를 따라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이제는 정말 보송보송하고 개운하다.

힘들 때에는 가까이 있어주고, 자기편이 되어주고,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그 어느 하나 친구에게 베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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