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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온 더 로드'의 박준, 길 위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다
박준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코이카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작년 겨울에 처음 알았었다. 우스개소리로 친구에게 이꼴저꼴 안보는 도피의 일환으로 봉사나 갈까 하고 말했던게 기억난다. 그 결심의 기로에서 또 다시 문제되었던 것은 갔다오고 나서 한국에 오면 나는 무얼하나 하는 생각이었다. 역시나 미래를 늘 생각하는 고질적인 문제는 지금의 현재 자체를 우울하게 만들곤 했다.
여기 나와 같은 도피의 목적으로라도 캄보디아로 날아간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문제였을 것들이 그 곳에선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더 느긋해지고 행복해졌다고 한다. 친절한 사람들, 무더위에 냉장고 없이 살아도 행복한 사람들.
이 책에서 누군가가 말했듯, 생의 마지막 죽는 순간에 드는 생각은 내가 왜 돈을 좀더 모으지 못했을까, 재테크를 좀더 잘할껄.. 이런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죽는 순간 이 생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단순한데 나는 늘 왜 조금이라도 더 갖으려 바둥바둥 거리며 살아갈 수 밖에 없을까. 내게도 이들처럼 한번쯤 내 인생에 브레이크를 걸어 모든 것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오게 될까. 그 순간 내가 가장 먼저 정리하게 될 군더더기같은 것들은 무엇일까. 지금보다 좀더 가볍게 살아야겠다. 훨훨~ 집착들을 던지고 무엇이 나를 더 행복하게하는지 잘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