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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굽는 시간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8월
평점 :
조경란의 초기작을 찾아읽기로 한것은 지난 겨울 <혀>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대게 초기작을 찾아보기로 한 작가들은 나에게는 완소작가들로 분류되기 시작한다. ㅋ 그래, 나 이 소설을 읽고 조경란의 팬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니까 <식빵 굽는 시간>과 <혀>사이에는 10년도 더 되는 시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10년도 이전에 작가가 주목하고 있었던 것들이 <혀>에도 나온다는 사실이다. 표면상 음식의 이야기를 한 것부터가 그렇고, 그래 제빵학원을 다녔다는 것을 인터뷰에서인가 본것도 같다. 소설의 구성이나 재미는 초기작인 만큼 그렇게 좋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이모가 엄마였던 사실은 심지어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이런 설정은 이제 좀 진부하다고 느끼는 바 ㅋ 하지만, 빵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아주 절묘하게 비유한 것 등은 정말 좋았다.
이 글을 쓸 당시 조경란은 서른을 앞두고 있었나 보다. 서른은 그것이 주는 상징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가. 작가는 스스로 서른을 맞이하고 성숙해지려는 연습을 하듯 소설 구석구석에 나이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었다.
식빵이 부풀어 오르듯, 작가의 머릿속에 이야기 샘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길. 좀더 재밌는 작품을 많이 써주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