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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ㅣ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동료 처크의 사라짐과 더불어 시작되는 테디의 착각, 혹은 반대로 병원 관계자들의 음모로 테디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부분일 것이다. 소설의 끝은 결말이 무엇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헤깔리게 한다. 테디가 정말 미쳐서 모든 것이 망상의 결과인지.. 아니면 콜리와 그의 일당들이 꾸며낸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작당하고서 거짓을 진실이라고 우겨대면 진실은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 세뇌되는 것이랄까. 나는 늘 내 자신밖엔 믿을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만, 내 자신의 기억조차도 불완전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심정적으로 나는 테디가 당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처크와의 관계도 그렇고. 돌로레스와의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랑도 그렇고. 제목은 살인자들의 섬이지만, 무수한 살인자들이 계속 등장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평소 나는 책을 읽기 전에 제목으로 내용을 추측해보곤 한다.)
이 세계는, 기억이라 불려지는 것들은, 얼마나 불완전한가. 그래서,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