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 신현림 치유 성장 에세이
신현림 글.사진 / 민음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같은 날은 정말 여름이 왔구나 실감하게 한다. 방안에서 엎치락 뒷치락하다가 이래서는 더 가라앉겠다 싶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사들고 시원한 도서관으로 왔다. 수첩을 꺼내 이것저것을 끄적거린다. 비로소 마음의 평화가 온다. 내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 책, 커피와 도서관, 수첩..

지독히도 평화로울 때는 오히려 책이 잘 안읽힌다. 불안한 무언가가 내 생활을 자꾸 칠 때 그때 읽었던 책들의 구절은 더 깊숙히 내 삶으로 파고 든다. 이렇게 신현림의 책을 다시 만나고 나의 서른을 다시 생각해본다. 서른을 맞이할 때 나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그저 나이 한살 더 먹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지금도 내가 삼십대인것에 별 의미를 두지 못하겠다. 그런데 아주 가끔 마흔이란 나이도 이렇게 금방 오겠구나를 생각하면 지금 내가 이러고 있어서는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이 그런 시점이다. 덩그라니 놓인 거대한 시간앞에서 남들은 착착 자신의 시간표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  푸르른 녹음, 파란 하늘.. 이렇게 나는 또 내가 좋아하는 여름을 권태로워서 고요할 이 시간을 맞으려 하고 있다.

외롭고 늘 제자리인것 같을 때 신현림 시인의 글은 나를 자극한다.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그 어느 나이때라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서윤이와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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