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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빵, 파리
양진숙 지음 / 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페이지를 넘겨요!"
이미 지나간 일은 돌아보지 말고, 현재에 머물지도 말고, 페이지를 넘기라고. 지금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스스로 페이지를 넘기는 것뿐이라고.
나는 올해 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겼다. 달콤쌉싸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즈음 이 따뜻한 책을 만났다. 이 책에 등장하는 따뜻한, 다양한 빵들을 생각하며 일주일을 포근하게 보냈다. 빵과의 수많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빵하나 살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하며 파리를 생각했다. 빵들은 생각보다 많은 나의 과거를 장식하는 소품으로 기억되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가끔 사다주던 우유식빵, 한때 절친했던 중1 나의 친구가 처음 알려준 바게트란 빵, 대학교때 친구들과 아침마다 먹었던 **도너츠, 까페라떼 열광했던 시절 늘 함께 먹었던 스콘, 이루말할 수 없는 기억들이 머리 한구석에 있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갓 구운 빵하나를 건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싶다. 설령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늘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사족으로, 책이 굉장히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사진도 예쁘고, 작가의 마음도 예쁜 것 같다. 작가의 충만한 파리 생활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