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품절


내 혀의 돌기들, 수천 개의 미각유두들이 하나둘씩 깨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미각은 인간이 가진 모든 감각들 중에서 가장 많은 쾌락을 주는 감각이다. 먹는 즐거움은 시각이나 후각같은 다른 감각들, 쾌락들과 뒤섞일 수 있으며 다른 쾌락들의 부재를 달래줄 수도 있다. 오직 먹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먹는 것만으로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시간들. 스콜이 시작되려는지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테이블 위로 떨어진다.-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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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피필름 2008-01-0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직 먹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순간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그래서 마음이 아팠던 사람이라면 그 이유가 떠나간 사랑때문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