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영혼을 위한 달콤한 여행테라피
질리안 로빈슨 지음, 이문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의 저 하늘에 흩뿌려진 구름처럼 마음이 늘 그런 상태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지리한 일상의 굴레 그 속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위해 여행만큼 좋은 동기를 주는 자극제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올해는 참 여행서를 많이 읽은 것 같다. 이 문장이 올해는 참 여행을 많이 했다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하면서 허탈한 한숨을 내쉬어본다. 여행을 많이 못하니 여행서라도 많이 읽으면 지친 영혼에게 조금은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여행서 치고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구성을 하고 있다. 보통의 여행서가 특정한 목적지를 중심으로 그 여정이나 그곳에서 묵으면서 느낀 감흥들을 적어놓았다면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이 각각의 여행지에서 느낀 것들을 다양하게 정리해놓았다는 느낌이다. 또 장소가 주는 강렬한 인상보다는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보다 부각시켜서 그려놓았다. 구성에서도 알수 있듯이 용기가 필요한 여행, 관능을 찾아 떠나는 여행, 관습을 벗어나는 여행, 삶의 속도를 늦추는 여행등과 같은 테마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어서 특별히 관심있는 부분만 읽거나 읽는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

나에게는 관능적인 삶이 필요한 걸까. -_- 6장의 관능을 즐겨라는 부분이 내맘에 쏘옥 들었다. 이탈리아인처럼, 쿠바인처럼, 헤밍웨이처럼 즐겨라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확 끌리는 거였다. 서두를 헤밍웨이의 책을 미끼로 던져서 그런 것도 같지만.. 빨간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멋진 남자와 관능적인 춤을 추는 상상을 해보면서 아,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역시 관능이 필요한 요즘의 시점인가보다 -_-;

또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역시 이런 부분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조금의 딴지를 걸어보자면 이 책에 소개되어있는 사람들 모두 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처럼 보여서 나같은 소심한 일상인들은 실천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생활의 전선을 다 팽개치고 남극으로 훌쩍 떠나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조금 우울하기도 하다.

용기란 정말 자신을 믿어도 되는지 아무런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믿는 거죠 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자기 자신을 한번 믿어보고 싶은 사람, 이 책을 통해 더 자극을 받을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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