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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선현경의 일일일락
황인숙 글, 선현경 그림 / 마음산책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지난 겨울에 황인숙의 '목소리의 무늬'를 읽었더랬다. 따뜻한 방에서 아주 편안하게. 이 책 역시 그녀의 가볍고도 산뜻한 무늬가 묻어나는 글들로 가득하다. 선현경씨의 그림과 함께.
장마때문에 어제 하루는 습하고 찌뿌린 하늘로 마음까지 구겨져있었다. 이런 날 책상위에 이 책을 두고 하기 싫은 일을 하기에 앞서 꼬물거리면서 이 책의 한두페이지씩을 읽었다. 하루에 한가지 즐거움을 생각하기가 어디 쉽겠는가. 내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대신 나는 그녀의 시선을 빌어 그녀가 보는 섬세한 사물에의 시선을 공유한다. 글쓰는 사람도, 더군다나 시인도! 다이어트를 하고 돈걱정을 하고.. 나같은 평범한 고민들을 한다. 그래서 글쓰는 사람에의 질투를 조금(?) 거두어들인다. ^^; 아니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그녀를 그녀의 생활을 동경하게 되는 것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 끼리도 친한가 보다. 그저 우연일수도 있겠지만 선현경도 황인숙도 내가 좋아하는 두사람인데 이렇게 같이 책을 내다니~ 흥!이다.
암튼, 습기찬 장마철 여름을 이 책과 함께 며칠동안 뽀송뽀송하게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