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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칠십쯤 되면 내가 살아온 인생을 소설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질까. 소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든이에게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나 역시.. 아니 나에게도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어떤 작가의 전기를 집필하면서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책이 꽤 두껍다. 대략 560페이지쯤 된다. 근래에 읽은 소설중에 가장 두꺼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하철에서 읽기엔 다소 무거울정도다.
이 두꺼운 책을 한번 잡았는데 끝까지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단 두께로부터 오기가 생겼고 알려줄듯 말듯 애멀린인지 애덜린인지 이 쌍둥이 자매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건지 열세번째 이야기는 과연 무엇인지. 애덜린의 존재가 밝혀지기까지는 거의 끝부분이었고 중간에 암시하는 복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대충 읽은 걸지도 모르겠다. ) 사건이 순식간에 싹 풀려버리는 것 같았다.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 소설은 무얼까를 생각해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에 기가막힌 반전이 있거나 중간중간에 암시를 줌으로써 마치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 있을 텐데 이 소설은 사실 이 둘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정도의 어정쩡한 상태이다. 또, 전기를 집필하는 마가렛의 죽은 쌍둥이 자매로 인한 정신적인 아픔정도가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마지막에 이야기를 맺음하는 부분이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니 별 네개는 줄만하다. 그럭저럭 재밌게 읽을 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