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8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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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에서도 여전히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서는 아직 뒷부분을 읽어보지 않았으나 이후 황제들의 잘잘못의 기준은 카이사르가 되는 듯하다. 카이사르가 대단한 인물인 것도 있겠으나 카이사르에 대한 사랑을 넘어 편애가 엄청나다. ㅎㅎ

8권에서는 총 6명의 황제가 등장한다.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 베스파시아누스, 티투스, 도미티아누스가 그들이다. 앞의 세명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는 집권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길어야 2년 정도였으니 황제가 되자마자 갈아치워지는.. 뭐 하나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죽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짧다보니 뭐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당연히 사회는 어수선했고 베스파시아누스(서기69년~79년)의 최대 과제는 무너져가는 제국을 안정되게 재건하는 일이 급선무였을 것이다. 

새로운 제국의 체계들은 이미 카이사르가 마련했고 이를 확고히 한 것은 아우구스투스였으니 베스파시아누스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책임감과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건전한 상식이었다. 창의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베스파시아누스였지만 제위에 오를 때 공약한 대로 무난하게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자신의 아들에게 제위를 물려주게 된다.

아들인 티투스(서기79년~81년)는 나이도 경험도 업적도 부족하지 않고 선정을 베풀고자 한 인성마저 훌륭한 게다가 반대파도 없는 황제였다. 하지만 티투스에게는 고난이 닥치는데 바로 엄청난 재난들이 여러번 몰려온 것이었다.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80년 로마 도심의 대화재, 81년 전염병까지 재난의 사후처리에만 밤낮 몰두하다 끝나버렸다. 시민들이 유대공주와의 결혼을 반대하자 독신으로 살았고 현장에서 재해를 진두지휘했던, 가끔 목욕탕에도 깜짝 나타났던 황제였는데....

마지막으로 베스파시아누스의 둘째아들인 도미티아누스(서기81년~96년)가 제위에 오른다. 서민적인 티투스에 비해 귀족적인 생활로 미움을 샀던 황제는 여러가지 공공사업, 게르마니아 방벽 건설에 착수했으나 결국에는 기록말살형으로 황제로서는 가장 치욕스런 생을 마감한다. 


베스파시아누스가 제위에 오른 뒤 도미티아누스가 죽을 때까지 27년을 세 황제가 다스린 셈이다. (플라비우스왕조) 로마 제국이 직면한 위기를 수습하고, 제국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고, 게르마니아 방벽 건설을 비롯한 수많은 정책을 시행하여 제국의 활력을 되찾고, 로마 제국이 번영으로 나아갈 기반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5현제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8권은 살짝 내용이 늘어지며 지지부진하게 읽었다. 이제 9권으로 나아간다. 




포스투무스에게

인생을 즐기는 것은 내일부터 하자고? 그러면 너무 늦다네. 즐기는 것은 오늘부터 해야 돼. 아니, 그보다 현명한 건 어제부터 이미 인생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라네.   -시인 마르티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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