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중 감탄에 감탄을 하게 만드는 책

 

1871년부터 1900년까지 아름다운 시대, 벨 에포크라 불리는 시간에 파리에서 활약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회학적으로 접근했다. 드가, 르누아르, 모네, 마네, 베르트 모리조(화가, 외젠 마네의 아내), 사라 베르나르(배우), 드뷔시, 졸라, 고흐, 프루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사적인 면모가 재밌게 읽힌다.

인상적인 몇 인물을 꼽자면 우선은 에펠탑을 만든 귀스타브 에펠의 이야기..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탑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귀스타브 에펠은 주로 철골 구조물과 같은 다리 공사를 많이 하는 엔지니어였다고 한다. 파리에 에펠탑이 세워지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흉물스런 구조물을 반대했다는데(높이가 300미터여서 300인의 반대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오늘날 파리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기밀을 독일에 전해주었다는 누명을 쓴 유대인 드레퓌스 사건과 에밀졸라의 이야기. 에밀 졸라의 작품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엄청난 자료 조사 후에 성실하고 치밀하게 소설을 쓴다는 것, 지식인으로서 부당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는 숙연해졌다. 베르트 모리조와 외젠 마네 부부를 둘러싼 여러 명의 화가들의 우정이 부럽다. 이 둘의 딸 쥘리 마네의 후견인이 된 드가, 르누아르, 말라르메는 외젠 마네 사후에도 모리조를 물심양면으로 돌본다. 베르트 모리조의 예술에 대해서는 많이 몰랐는데 주변인

들에게 사랑받았던 것만은 매우 부럽구나. 총 3권이 세트인데 다음 권도 매우 기대된다.

 

 

 

3권은 초기 기독교 미술 -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의 비교, 로마의 분열 이후 동로마, 서로마의 역사 등 익숙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읽어보니 좋다. 4권은 르네상스 이전까지 중세미술에 대한 내용. 고딕양식을 심도있게 파헤쳐본다. 5권은 기대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야기. 청동문 경연에서 낙방한 브루넬레스키가 로마를 여행하며 얻은 착상(판테온)으로 훗날 두오모의 돔을 완성시킨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는 한 살차이인데 다른 책에는 동갑내기라는 말도 있고.. 흠..)정말 미술사의 중심에는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있는 것 같다. 이탈리아..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제 여행은 기약을 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슬프다 -.-

 

 

 

바디가 점점 노쇠해져간다. 건강정보에 관심이 가는 걸 보니 나이가 들었나보다. 좀더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까. ㅎㅎ

빌 브라이슨의 몸 사용 설명서를 읽고 있노라니 새삼 내 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대단한 몸을 가지고 있는 나라니.. 많이 아껴주며 살살~ 사용하며 살아가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ㅋㅋ

 

 

 

 

 

 

 

 

박홍규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다독하고 다작하는 이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읽었다. 제목부터가 혹 하지 않은가.. 내 얘기같아서 ㅠㅠ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다음의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니까 저는 학교나 가정이 아무리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이더라도, 거기서 마치 로봇을 찍어내듯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사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게 늘 흥미롭게 생각됩니다. 오히려 그런 것에 더욱 분노하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요.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뭐 이런저런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결국 독서라고 생각을 합니다. 독서가 그만큼 중요하고, 한 사람의 많은 것을 바꿔낼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p.74

과연 독서가 한 사람의 얼마만큼을 바꿔 낼 수 있는가는 모르겠지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건 맞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쪽으로 단단해져야겠지만...

저는 이처럼 카리스마적 리더가 곧잘 요구되는 대한민국의 정치 풍토 자체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고, 그런 식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의존하는 카리스마성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그건 그만큼 자율적인 시민의식이 지배적이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p.308

너무 카리스마적 리더에 의해 좌우되는 나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동감이 된다. 태평한 시기는 임금이 누군지 몰라도 되는 시기라지 않던가.

 

퇴사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전작을 탐독하다니!

정말 부러울 일이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서 이런 상황들을 뽑아내는.. 지혜란..

무엇보다 얼른 작품들을 읽고 싶게 한다.

 

소설 속 다른 등장인물들과 가브릴라의 솔직함이 빛을 발하지 못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솔직했던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는 타인의 약함이었기 때문이다. p.181

 

솔직함은 그 내용이 자기 자신일 때 빛을 발한다.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도 호감을 얻는 방법이겠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용기에 타인의 마음은 더 크게 움직이지 않을까. 상대에게 자신도 진심을 내보여도 안전하겠단 느낌을 주니 말이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잘 알 것, 그런 자신을 받아들일 것, 솔직함의 대상을 자기 자신으로 둘 것. p.182

 

 

청소일에서의 에피소드 그런 걸 기대했었는데..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

꿈과 직업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이의 성실함이 느껴진다. 다 읽고 나니 기분이 참 좋아지는 책.

 

 

 

 

 

 

 

 

 

 

십년 전 책이다. 장난감도 이렇게 스타일리쉬하게?? 선택할 수 있다니.. 우리집에 있는 장난감들은 총천연색 알록달록 일색.

그 시기가 지나고나면 안타깝게도 다시는 사지 않을 것들이므로 신중하게 잘 고르자.

 

 

 

 

 

 

 

 

 

꿈은 분명 이룰 수 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나는 꿈을 목적이나 성공, 성취와는 좀 구별하고 싶다. 어차피 삶은 모든 꿈의 성취를 허락하지 않는다. 세상 그 어떤 잘난 천재도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루지 못한, 황동규 시인의 표현대로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간 꿈이 더 많다. 그리고 어쩌면 그 꿈이 내 삶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실패한 꿈을 대하는 자세, 그 태도가 내 삶의 색깔을 결정하리라. p.85

한 평도 되지 않는 좁은 베란다에서 여기가 네 세상의 끝이야,라고 아이에게 말할 때 나는 단단한 디딤돌을 상상한다. 그 안전한 터를 밟고 내 아이가 세상을 향해 힘차게 발 굴렀으면 좋겠다. 바람 불면 날아갈세라 애지중지 키우고 혹 복권에라도 당첨되어 막대한 유산을 물려준다 한들 내 아이에게도 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내 아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종착역으로 집을 기억할 수 있다면 부모로서 나는 참 행복할 것이다. p.178

 

읽고 있노라니 참으로 감상적이 된다. 괜히 훌쩍~

 

 

 

 

 

 

 

 

 

 

 

 

 

 

이런 책들도 코로나때문에 집콕하며 읽었다. 아.. 5월인데.. 봄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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