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 르네상스 피렌체가 낳은 이단아 클래식 클라우드 11
김경희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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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가 태어난 1469년에 피렌체는 명목상 공화국이면서 메디치가의 지배하에 있었다. 로렌초가 지배하는 피렌체에서 성장한 마키아벨리는 메디치가의 몰락, 사보나롤라의 집권과 실각을 목도하게 된다. 그 뒤 피렌체 공화국의 공무원이 된 마키아벨리는 잘사는 나라,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되는데 민병대를 구성하고 인민 중심의 공화정을 강조한다. 마키아벨리는 귀족보다는 인민에게 신뢰를 보였으며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해 자기 목소리를 내며 자유롭고 공정한 법이 지배하는 나라가 좋다고 보았다.

메디치가가 다시 실권을 잡게 되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공직에서 물러났으며 늘 나라를 생각했던 그이지만 다시는 나라를 위해서 일하지 못했다. 그 힘든 시기에 쓴 것이 <군주론>,<로마사 논고>이다. 두 책이 군주제와 공화정을 각각 옹호하는 것처럼 보여 일견 모순된 것처럼 보이나 시대나 상황에 맞게 현실적인 정치론을 담은 그의 생각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지도자들에게 이용(?)되며 회자되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내가 <군주론>을 직접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의 핵심 사상에 대해 재밌게 읽었다. 사진 도판도 많아 금방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인문학적인 여행이라는 컨셉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지 않나 싶다.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서 서재에 들어갑니다. 들어가기 전에 나는 종일 입고 있던 진흙과 먼지가 묻은 옷을 벗고 궁정에서 입는 옷을 차려입습니다. 그렇게 적절히 단장한 뒤 선조들의 궁정에 들어가면 그들이 나를 반깁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만의, 그 때문에 내가 태어난 음식을 먹습니다. 나는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그들의 행적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캐묻습니다. 그들은 친절하게 답변합니다. 네 시간 동안 거의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모든 근심과 가난의 두려움을 잊습니다. 죽음도 더는 두렵지 않습니다. 나는 자신을 완전히 선조들에게 맡깁니다.

우리가 읽은 것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지식이란 있을 수 없다고 단테가 말했기 때문에, 나는 그들과 대화하며 얻은 성과를 <군주국에 관하여>라는 소책자에 기록했습니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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