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1 - 비타민에서 나일론까지, 세계사 속에 숨겨진 화학의 비밀
페니 르 쿠터. 제이 버레슨 지음, 곽주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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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과학과목중에서 그나마 좋아했던게 화학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엔 자고로 선생님이 좋으면 그 과목도 좋아지는 법.. 이런 재미없는 과목 시간에는 더군다나 그게 오후에 있는 수업이라면 교실은 거의 조는 아이들로 초토화된다. 책을 읽으면서 거의 기억의 끝자락에도 없는 화학의 추억을 상기하느라 다소 골머리가 아팠다. ^^

이 책은 주로 탄소화합물 위주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유기물들에 관해 역사적배경과 함께 간략한 화학지식을 전달해주고 있다. 일러스트가 낯익다고 생각해서 보니 고솜이의 책에서 보았던 강모림씨가 그린 그림이었다. 너무나 오래전 기억인 화학구조식도 오랫만에 정신노동 차원에서 봐주고..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사물들이 한때의 우연의 산물이거나 누군가의 엄청한 고생으로 이룩한 업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가령 녹말은 물에 녹는데 셀룰로오스는 왜 물에 잘 안녹는지,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고무, 나일론, 페놀과 같은 정말 화학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야 딱딱한 화학식만 배웠는데 이렇게 말랑말랑한 이야기와 그림까지 나오니 공부하라는 유혹을 쉽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교훈, 학문을 하는 것과 그것으로 돈을 버는 소위 기업가 기질은 따로 타고 나는 것 같다. 고무를 발명한 굿이어의 예처럼 말이다. 어른이 되어 이런 책을 읽고 보니 학문에만 순수하게 몰두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같은 결과도 잘 포장하면 더 멋져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괴리감으로 참 힘들었던 시절이 떠오른다. 심지어 포장만 잘해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다. 그래도 어쨋거나 순수하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여 역사를 바꾼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잘 굴러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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