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관공서 공무원의 실수로 살아도 죽은 상태가 되어버린 야사르의 기막힌 인생이 펼쳐진다.

읽다보면 화가 나다가 화가 나다못해 자포자기 하게 된다. 이번에도 또야..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기막힌 상황이 연이어 닥치면 처음에는 애써 막아보려 노력하다가도 결국에는 다 포기하게 된다.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의지의 인간 야샤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눈물겹다. 차라리 다 포기해버리면 그래 할만큼 했어 라고 야샤르를 위로하겠는데, 끝까지 어떻게라도 해보려 애써보는 야샤르에게 그만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은 차마 할 수 없을 것 같다.

세금을 낼때는 살아있다고 말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으려 하면 죽었다고 하고, 이제 다 포기하려 자살을 해보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운이 없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이 소설은 운나쁜 한사람의 기구한 인생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형식주의, 관료주의를 냉철하게 비판하고 풍자하고 있다.  이 책을 정부 각계 관료들을 위한 필독서로 지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 읽는 내내 이 보다 더 답답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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