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평점 :
행복해지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주 우울한 것은 일종의 나의 기질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나의 기도에 대개는 신이 응답을 하지 않는 다고 늘 투덜거리고만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는 말한다. 기도에 신이 응답하거나 응답하지 않거나 과거나 미래에 머물지 말고 그 순간에 그 고통이 주는 의미, 배움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저 물 흐르는 대로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고 한겹 두겹 나를 가두었던 껍질들을 놓아버릴 수 있을 때 좀더 편안하고 인생을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는 진리를 우리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깨달을 수 있나 보다. 다행인 것은 아직 죽음이 확실하게 언제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없는 이 시점에 이런 책을 만난 것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이제 나 자신을 남들이 생각하는 틀 속에 혹은 내가 생각하는 틀 속에 가두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미 이삼년 전부터 하나씩 놓는 연습을 하던 터라 그렇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가끔 이런 책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