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때가 일년중에 가장 날씨가 좋을 때 인 것 같다. 매일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도대체 축구를 하는 여자들은 어떤 여자,인지 나 역시도 궁금해했다. 축구를 하고 있는 여자에게 이렇게 주말에 나와서 축구를 하면 남편 점심은 어떻해요, 라고 묻는 남성들의 발언만큼은 아니지만 성차별적인 의도가 다분히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축구에 푹 빠진 어느 중년 여성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이런 성차별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파고드는 기특한 책이다.

놀랍고도 몰랐던 축구의 세계. 월드컵 무렵에 이 책을 읽었더니 더 재밌었다. 우아하고 호쾌하게 축구의 세계에서 살아남길! 저자의 이름은 김혼비 ㅋㅋ 닉혼비를 좋아하나 보다.

 

 

 

 

 

 

3권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마리 앙투아네트. 빵이 없으면 케이크(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냐는 말은 와전되었을 뿐이고.. 프랑스 왕실의 답답함에 얼마나 비운의 인생을 살았는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모차르트의 성실한 하루 스케줄과 심오한 곡과는 달리 장난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에 왠지모를 인간미를 느꼈다.

 

 

 

 

 

 

 

 

저자의 살아온 인생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나치 강제 수용소, 서대문 형무소를 자주 찾아보는 것들을 서경식 교수는 '인간의 잔혹함과 무자비함을 혐오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모순된 감정, 지적탐구심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맥락으로 프리모 레비와 같은 인물에 천착하는 것일지도. 그의 글에는 어둡고 조용하고, 마음을 묘하게 차분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조르조 모란디.

몇년전 덕수궁에서 전시회를 할 때 처음 보았던 조르조 모란디의 그림들은 순전히 병과 그릇만을 그려놓은 것이었다. 갈색, 회색이나 옥색 같은 차분한 색들에 매료되어 어떻게 이런 사물들만 평생 그릴 수 있을까도 궁금해했던 것 같다. 모란디 미술관은 이탈리아의 볼로냐에 있다고 한다. 모란디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모란디의 그림 한 점을 가져와봤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묘미는 감정이 지극히 절제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감정 폭발의 끝을 보여주어 대리만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던 적이 있다.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이 책이 셰익스피어 작품의 입문서가 되어줄수가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몇달째 조금씩 조금씩 읽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걷기에 대한 다양한 분야(역사, 종교, 문학, 사회운동 등)의 지식들이 총 망라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엄청난 글 앞에 나는 단지 걸을 수 있을 뿐인 작은 생명체? ^^;;;

오늘날처럼 산책이란 것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니 영국의 일화들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두 다리를 자유롭게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이 날씨 좋은 가을에 많이 걷고 많이 걷자.

 

 

 

 

 

 

 

마스다 미리의 홀로 패키지 투어 여행기.

마스다 미리는 오로라를 보러 북유럽에도 가고, 삼바 축제에 참여하러 브라질에도 가고, 크리스마스 축제를 만끽하러 독일에도 간다. 마음만 먹으면 혼자라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소심한 성격이면 패키지 투어로라도 갈 수 있는 것이다.

아, 마음이 급해진다~~ 세상에 가보고 싶은 곳은 얼마나 많은가!

 

 

 

 

 

 

 

권여선의 음식 산문집.

작가는 먹기도 좋아할 뿐 아니라 요리하는 것도 참으로 즐겨하시는 듯하다. 엄마에게나 얻어먹을 수 있는 요리 같은 번거로운 것들을, 정성스럽게 말이다. 점점 외식이 싫어지는 걸 보니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가 보다. 식재료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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