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박지원 참 우리 고전 1
박종채 지음 / 돌베개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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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과정록이다. 박지원의 아들 박종채가 아버지 박지원이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지와 관련된 일화들을 기록한 책을 번역한 것.

박지원은 원래 사람이 태양인으로 호오(好惡)가 분명하고 태도가 호방한 사람이었다. 평생 청렴하게 살았지만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날카로운 풍자의 눈으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호질이나 양반전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그의 이러한 사상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박지원에 대한 일화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박지원에 관한 다양한 일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양반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그의 태도가 책을 읽면서도 눈 앞에 선선히 그려지는 듯 했다.

나중에 한문 공부를 하게 된다면 꼭 박지원에 관해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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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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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못해. 야마다 에이미. 작가 정신. 2004.

제목이 가슴에 와닿는 책이다. '나는 공부를 못해' 이 책의 주인공 도키다 히데미는 보통의 시각과는 다르게 보는 힘을 가진 아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상하다고 한 번 쯤은 의심해보고,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실천할 줄 아는 아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 교육에 대한 공부는 못하나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 즉 인생 공부는 잘 하는 아이.

우리가 이상적인 교육의 목표로 제시하는 학생이지만 실제 학교 사회에서 이런 학생은 문제아나 말썽꾸러기로만 보인다. 왜일까?
어쩄든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히데미와 같은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분방함. 자유로운 사고. 그렇다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사고하는 아이. 이런 아이가 참 부러웠던 것이다.

이런 주인공의 뒤에는 역시 비슷한 할아버지, 어머니라는 가족이 있다. 아버지가 없는 가족에서 이들은 서로를 믿으며 의지해나간다. 마치 친구같기도 하면서도 서로 존중하는 가족.

그리고 또 하나 이 소설의 매력은 작가가 사물을 바라보고 그 속에 숨은 진리를 찾아내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읽다가 깜짝깜짝 놀라는 표현, 그리고 '그렇구나'라고 감탄할 수 있는 내용들.

스스럼 없이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  

 

-0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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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로버트 K. 레슬러 지음, 손명희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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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로버트 K.레슬러. 바다출판사. 2004.

전직 FBI 범죄심리 및 특징적인 범죄 패턴을 추측해내는 범죄심리 전문가의 경험담이다. 작가는 처음으로 연쇄살인범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연쇄살인범의 범행현장 등을 바탕으로 '프로파일링'기법을 이용 범인상을 맞추는 등의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연쇄적 살인범들의 특징과 그 과정을 추측해내는 과정인데 꽤나흥미 있게 다루고 있다. 단점은 너무 잔인한 살인 사건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많은 것을 알게 된 책인데 우리가 흔히 살인 사건이나 폭력 등의 강력범죄는 주로 흑인들이 저질를 거리는 편견을 뒤집어 연쇄살인, 강간, 시간, 토막살인 등의 잔인한 살인은 주로 백인 남성들에 의해 이루어 지며 제법 똑똑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잔인한 살인자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로 자라서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여 이러한 범죄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애정이 없는 어머니, 학대를 일삼는 아버지나 형제들. 손놓고 구경만 하는 학교, 있어도 소용이 없는 사회복지 단체, 정상적인 성관계를 갖지 못하는 본인의 무능력 등이 이상성격자를 형성하는 조건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결국 극단적인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되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 다양한 추리소설을 보는 듯하며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듯 하다. 특히나 위에서 처럼 초기 아동의 정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 하나. 왜 모든 사건들은 성적인 요소와 결합이 되어 있는지 참 궁금했다. 읽어보신분이나 앞으로 읽어 보실 분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이해되시면 설명 좀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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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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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김영하. 문학 동네. 2003.

솔직히 말해 '김영하'라는 작가에 대해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다. 내가 처음 읽은 이 작가의 작품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읽어서 그런가 너무나 냉랭한 이미지만 남아 있어 이 이미지가 김영하라는 작가 전체 이미지로 굳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 소설이 아닌 수필집으로 '포스트 잇'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이는 앞의 소설과는 달리 젊은 작가로서 경쾌한 사고가 여실하게 표현되어 있어 이전의 생각을 다시금 재고하게 했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도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 중에서 접하게 된 것이 '검은 꽃'이다.

김영하씨는 이번에 '오빠가 돌아왔다' 등으로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휩쓸었다. 이러한 수상의 소식을 통해 알게된 '검은 꽃' , '오빠가 돌아왔다' 중에서 '검은 꽃'을 먼저 읽어 보았다.

처음 '검은 꽃'이라는 제목만 덜렁 접했을 때에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그런 씁슬한 사랑을 다루고 있으려니 했다. 그러나 왠일... 이것은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근대에서도 을사조약이 일어나기 직전 시대에서 일본이나 만주가 아닌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도 아닌 멕시코 이민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어허...멕시코에도 이민을 갔다는 것은 정말 귓등으로 스쳐 들었지 정말 그런 일이 있었을까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생생하면서도 빠른 필체로 나타내고 있어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에 소설에서 형상화된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해가는 재미까지 더해져 읽으면서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있었다.

1905년 4월4일 제물포항을 출발해 멕시코로 향하는 영국기선 일포드호에 몰락한 황족에서 부터 좀도둑, 고아, 신부, 박수무당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제각기 다른 사연을 담고 좁은 기선에 몸을 실고 떠난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멕시코로 향하게 된 이들의 운명은 처음부터 순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돌아올 수 도 없을 것이고, 또한 멕시코에 가서도 혹독하게 일만하며 시달릴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쉽게 예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품 속의 인물들은 너무나 순진했다. 에네켄(속칭 애니깽) 농장으로 각기 팔려간 이들의 일상은 너무나 고된 것으로 농장 생활 과정에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마야인들과 결혼을 하고, 혹은 자살을 하고, 혹은 계약기간을 끝내고 다른 일을 하고, 남의 나라 투쟁에 개입하여 전쟁을 치르는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재현된다.

소설 뒷부분에서 멕시코 투쟁과 같은 역사적 전개 부분이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으나 전체적인 소설의 내용은 정말 색달랐다. 더욱이 젊은 소설가의 역사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랬고 멕시코 이민사라른 색다른 역사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랬다. 소설이라는 것이 분명 허구이긴 하지만 있을 법한 일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사회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검은 꽃'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갈 수 있었던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금 재현한 것으로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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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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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한겨레 신문사. 1999

자전적 이야기였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와는 달리 프랑스 문화와 한국 문화를 비교한 문화 비교서이다. 저자가 20년 동안 산 프랑스 문화가 주되지만 프랑스에서 신문, 텔레비전 등의 다양한 기사를 통해 한국 문화와의 비교를 통해 프랑스에서 우리가 배울만한 문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쭈욱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전 책에서 언급된 '똘레랑스' 정신이 사회 전반을 통해 표현되는 것과 우리 나라와는 달리 자유롭고 깊이 있는 교육이었다. 경찰들도 파업을 할 수 있고, 파업을 통해 사회의 비난이 아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으며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와 달리 파업을 인정하고 각 부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교육 분야였는데 우리가 주입식 교육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없는 잡다한 지식을 외는데 힘쓰는 것과는 달리 자유로운 사고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통해 깊이 있고 효과적인 교육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 참으로 부러웠다. 또한 교육부분에서는 정부가 가장 많은 지원을 하며 국가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교육이며 교육비 전액(심지어는 문구류비도 지급이 된다고 한다)을 정부에서 지급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러웠다. 돈이 없어도 배울 수 있는 사회. 그리고 배움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야 말로 참된 선진국이 아닌가.

또한 알고 있다시피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 수학, 철학의 과목을 중요시 하는데 우리의 수능과 같은 성격의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바깔로레아 시험에서 철학 문제가 어떠한 문제가 나오느냐에 프랑스 전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할 정도라고 한다. 토론을 중요시하고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는 철학이라는 과목을 중요시하는 프랑스의 교육에서 발생된 것이라고 봐도 좋은 것 같다. 우리 처럼 수박 겉핥기 식의 수업이 아닌 깊이있는 사고의 교육이 이루어 지는 것 또한 부러웠는데 이런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홍세화씨의 두 자녀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프랑스인들은 프랑스어에 대하여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글을 가지고 있으며 문맹률이 세계에서 최고로 낮다는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영어 공용화를 외치는 사람들과, 영어 교육을 위해 조기 유학을 보내며 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강요하는 사람들, 영어로 도배된 거리 등. 우리는 우리말에 대한 자긍심은 커녕 보존하려는 노력도 부족한 듯 하다. 프랑스의 정부의 정책적 실천을 통해 프랑스어를 보호하고 아끼는 노력은 우리나라가 꼭 본받아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프랑스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로 많은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2년동안 배웠던 프랑스어가 내가 알고 있는 프랑스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나마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억하고 있는 것은 몇몇의 말들 뿐. 그런데 홍세화씨의 책들을 읽고 나서 어딘가 먼지를 쓰고 있을 프랑스어 책들을 찾아내어 다시금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국어를 사랑하는 프랑스에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 반드시 프랑스어를 알고 가야하니까 말이다.  

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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