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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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라카미 류! 무라카미 하루키와 자주 혼동되고 비교되고, 회자되는 사람.
하루키의 작품은 몇 편 읽어 봤지만 무라카미 류의 작품은 올해 처음 접해봤다.
첫 작품은 '타나토스'였는데 뭔가 건조하니... 머릿속에 별로 남아 있는 것도 없다.
다음 작품이 바로 이 '오디션'이다. 많이 들어보고, 서점에서도 자주 접했던 책이지만 왠지 끌리지 않았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읽어본 책.

주인공이 아오야마는 40대로 바람도 좀 피고, 돈도 좀 번 남자가 아내가 죽고 나자 삶이 반듯해진다. 시게히코라는 꽤나 똘똘한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아들이 재혼이라도 하라는 말에 친구와 상의 끝에 결혼할 여자를 오디션을 통해 뽑게 된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그냥 남자의 사랑이야기처럼 온화하게 전개가 되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다름아닌 여자 주인공 야마사키 아사미 때문인데 어린 시절의 상처로 남자를 믿지 않는 이여자는 나중에 아오야마가 결혼하자는 말을 하자 이상하게 변하고 아들이 있다는 소리에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아오야마의 다리를 줄칼로 잘라버린다는 내용이다.

무라카미 류의 작품이 섹스와 폭력, 잔혹함의 미학이라는 말은 자주 들었지만 이런 류였다니... 정말 충격적이었다.
뭐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으니 ^^
심심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해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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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롤리타는 무엇보다 '롤리타 신드롬'이라는 말로 유명하다.
롤리타 신드롬은 이 책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중년 남성의 어린 여자 아이에 대한 성적(?) 취향을 의미한다.

미성숙의 아름다움이라고 해야하나? 아직 채 여물지 않은. 미성숙의 매혹에 성적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님펫'의 아름다움은 여성인 나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12세의 딸(재혼한 부인의 딸)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사랑에 조건이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읽는 동안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다. 어린 딸과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성관계를 맺고 하는 이야기는 누구나 그렇겠지. 그래서 이 책이 처음 출판이 되었을 때 출판 금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아마 '이런 사랑도 있다' 라는 것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거슬렸던 것은 내용보다는 번역이었다.

블라디미르는 언어유희를 책속에서 많이 즐기는 듯 했는데 문화나 언어 상에서 차이를 가지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었다. 역자가 친절하게도 이것은 어떤 의미의 언어유희이다 라고 설명을 해주더라도 그 문화적 배경 지식 없이는 그 유희의 즐거움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리고 원작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이 책의 문장이 원래 읽는데 거슬리는 것인지 아니면 번역의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앞과 뒤의 문장 연결을 머리속으로 연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장면의 전환이 갑작스럽고 문장의 연결이 논리적이지 못한 것은 작가의 의도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대학교 시절, 문학 수업을 하시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 하신 것이 기억이 난다. 우리가 읽고 있는 여러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우리는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내용이 어떠한가 살펴보는데 그치는 것이라고. 예를 들어 이중섭의 '소'를 정말 똑같이 그린 작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가짜. 모조에 지나지 않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처럼 문학 작품 또한 원작이 번역을 거치고 나면 그것이 가지고 있던 가치에서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낯선 문학의 껍데기만 후룩하고 맛보는 것인가? 가끔 궁금해진다. 하긴 우리 문학 작품이 뛰어난 문학성을 지니고 있더라도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것도 우리말이 가진 말맛을 영어나 다른 나라 말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롤리타를 읽고 나서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사람이 번역을 했는가, 어떤 문장을 어떻게 번역했는가를 많이 따져보게 되었다. ㅋ
 

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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꾿빠이, 이상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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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굳빠이 이상' 문학과 지성사

이상의 텍스트에 대한 정밀하고 치열한 연구가 역력히 드러난다. 이상의 오감도 16호, 데드마스크라는 소재를 통해 진위와 허위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 놓은 소설. 이상이라는 매혹적인 소재에 치열한 조사가 더해져 멋진 소설을 만들어 놓음.
이상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킴. 李箱 - 자두상자?
김해경이 죽고 이상만 남았다.... 
 

04.03.19 
 

-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었는데 결국 구입했다. 이 책을 계기로 김연수 팬이 되어 그의 책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치열한 조사와 탐구를 바탕으로 쓴 소설.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해주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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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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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80년대 민주화와 연관된 문구나 내용이 나오면 나는 이맛살이 찌푸러진다. 나는 모르는 알지 못하는 억센 내용. 힘겨웠다고 투정하는 어른들을 보듯. 그리고 전체의 내용이 하나로 이엊지 못하고 갈래갈래 흩어지는 것도. 호흡은 좋으나 뭔가... 그런 척?  

 04.03.10
 

 

-  현대사 및 민주화 운동에 관해 잘 모를 때 적은 내용이라 저런 감상이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배우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지금 보니 새삼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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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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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 '열정의 습관'

여자에게 있어서 성(性)은 무엇인가. 고이모셔둔 처녀성을 결혼과 동시에 버리고 한 남자에게만 받치는 지고지순한 것인가? 스스로 선택하고 즐기기엔 세상은 아직 굳어있다.

'문란하지 않으면서, 형식에 얽매여 단념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사랑으로 성을 정당화 하라는 것인가?
함부로 포기해서도 않되고, 습관과 관습에 얽매여서도 안되고...
그럼 어떻게 하라고?
 

0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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