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마이클 무어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출판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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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마이클 무어. 한겨레 신문사. 2004

이 책은 우리 영화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윈 특별상을 받았을 때, 가장 큰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씨 9.11'의 원작격인 책이다. '화씨 9.11'에서 보여준 부시의 가증스러운 얼굴과 이라크 전쟁의 허구성, 9.11 테러를 기회로 삼아 부시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는 계기와 미국내 국방 산업들과 에너지 산업들과 부시 가문과의 관계, 부시의 부정과 이를 바탕으로 추측되는 미래 등 다양한 내용을 자세하게 담고 있다.

미국은 9.11 이후로 배타적 국수주의로 들어섰다. 자신들의 땅에서 전쟁을 치뤄본 경험이 없으며 침략당한 경험이 없던 이 사람들은 3000명을 앗아간 9.11 이후 모든 것을 부시에게 일임하였으며 그로 인해 이라크에 대한 불법적 침략마저 가능하게 했다. 부시는 이로써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9.11로 인한 방어 및 국가 수호를 주장하며 정당화하였고 그로 인해 우리는 또 다른 제국주의를 보게 되었다.

마이클 무어는 이러한 미국의 현실에 대하여 무엇이 잘못 되어 있는 지를 파악하여 9.11 이전 부터 잘못된 부시의 행동과 9.11 이후 더욱 악화된(!) 부시 일당들의 행태를 꼬집어 내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사실. 부시의 과거와 그 과거 속에서 어떠한 부정이 일어났으며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부시 가문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또한! 오사마 빈라덴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거물급 재벌 가문의 빈라덴 가의 일원으로서 부시가문은 빈라덴 가문과 절친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한다. 그리고 9.11 직후 부시 행정부는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막았으나 비밀리에 빈라덴 가문을 태운 비행기는 떠나 보내는 짓을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국은 물질주의에 젖어 있다. 성공의 신화를 꿈꾸며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하며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복지에도 신경쓰지 않는다. 의료보험제도가 국가에서 운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민영화되어 사보험을 들어야 의료보험이 가능하여 돈이 없는 사람은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1%의 부자들이 국가의 60%의 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국가에서 보호하는 어이 없는 나리이가도 하다.

마이클 무어는 이러한 미국의 잘못된 사회와 부시 행정부 이후 더욱 커지고 있는 미국내의 문제점을 들춰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미국 내에서 부시의 재선을 막는 운동까지 하게 하였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미국인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주었다. 이기적이고 거만한 지도자를 뽑음으로서 전 세계가 얼마나 힘들어 하는 지를 지난 4년 동안 체험하고서도 말이다. 마이클 무어가 이렇게 노력하고서도 부시 재선 낙선에 실패한 후 마이클 무어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또한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을 꾸미고 있을지 상당히 궁금하다.

우리가 무관심했던 미국의 현실을 통해 어쩌면 우리 사회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우리 나라야 말로 미국을 뒤따라 가지 못해 안달한 몇몇의 지도부들과 보수주의자들이 가득한 곳이 아닌가.  

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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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
홍세화 지음 / 창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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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홍세화. 창작과 비평사. 1995

나는 유럽여행을 하지 못했다. 내 친구들 몇몇은 벌써 유럽 여행을 다녀 온 친구들도 있다. 솔직히 나는 유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프랑스, 파리, 스위스, 독일, 영국 등. 이색적인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을 그곳에 있는 내 모습 보다는 가까운 일본에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에 호기심을 보이는 내 모습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직 우리나라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유럽이야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곳은 유럽이다. 멋드러진 건물들이 많고, 사회보장제도가 앞선 선진국이며, 낭만이 가득한 곳. 그 중에서도 샹송이 흐르며 에펠탑에 멋드러지게 서있는 프랑스 파리야 말로 유럽을 여행하기 바라는 사람들의 가장 멋들어진 여향장소가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프랑스가 낭만적 여행이 아닌 아픔의 장소였던 사람이 있었다. 낭만으로 가득한 프랑스에서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생활을 해야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홍세화씨다.

홍세화씨는 유명하다. 똘레랑스를 경험하고 그것을 우리 사회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잘못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개혁에 노력하는 사람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세화씨의 책은 나온지 십년이나 되었지만 솔직히 한 권도 읽은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마주치다 눈뜨다.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등의 책을 통해 홍세화씨를 만나고 이 사람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이제사 십년 된 책을 펼쳤다.

진보세력을 긍정하고 있는 필자라 나는 이 책 또한 그러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시작은 파리에 사는 사람으로서 파리에 여행온 사람들에게 구경해야 할 것들을 설명해준다. 개선문, 에펠탑, 베르사이유궁전, 루브르 박물관 등... 그렇게 많은 것들을 구경하고도 시간이 남아 자신을 만나 준다면 카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신영복씨가 그러했듯이 홍세화 이 사람도 지금으로 보면 큰 잘못을 하지 않았으나 그 때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우리 나라의 일그러진 민주주의. 반공이라는 국시에 의해 빠리에 망명하게 된다. 빠리에서 한 민족에게도 배척받는 제3의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처지. 자신의 심정 그리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아프게 이야기한다. 망명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망명 이유를 벽안의 프랑스인에게 설명해야하는 화자의 심정이 아프게 다가왔다. 그 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우리 나라에서는 나라를 떠나야 할 만큼. 또는 종신형을 받아야 할 만큼 큰 범죄라는 것.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이야 사회가 변하였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도권에서는 아직도 색깔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분단이라는 우리 나라의 상황에 의한 것이지만 명색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곳에서 이러한 일이 자행된다는 것은 어쩜 모순적인 일이 아닌지. 망명 상황을 설명할 당시의 벽안의 남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못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똘레랑스 정신으로 인해 그는 망명자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제도를 누릴 수 있었다. 자녀의 교육비도 거의 무료였으며 자신이 잠시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도 모든 것이 무료였다. 또한 택시기사로서 일을 할 때에도 이방인이라고 불평등한 일을 당하지 않고
그들이 친절함 속에서 그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었다. 물론 이방인으로서 망명인으로서 화자의 심정은 편하지 않았겠지만 프랑스 사회의 똘레랑스 정신은 이러한 화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택시기사로서의 생활에서 초보기사로 길을 잘 모를 때, 손님들이 화를 내지 않고 친절히 길을 가르쳐 주거나, 기사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친절히 수정해주고 그에 적당한 택시비를 지불하는 모습에서 우리와 또 다른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가 작자가 살던 시대와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사회보장제도나, 이방인을 포용하는 자세 등은 많이 부족하다. 프랑스의 이러한 똘레랑스 정신을 우리 사회도 받아들이게 된다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80년 생인 나는 분명 독재사회의 횡포도 모르고 자랐고, 광주에서 일어난 일도 모르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들의 저항 또한 잘 모르고 자랐다. 나는 그당시 국시였던 반공 교육의 끝자락을 보냈으며 데모 또한 경험하지 못하고 바람결에 듣고 자란 세대이다. 대학에서 급진적 성향의 총학생회 활동 또한 무관심이나 부정적 시각으로 보았으니 내가 자란 시대는 정말 자유의 시대가 아닌지...

그러나 이러한 자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아픔의 시간이 있었는지 우리 세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아픔의 시간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이 바로 이 책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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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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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 문학세계사. 2004

이 여자의 소설은 읽는데 인내력을 필요로 한다. 계속되는 대화체가 그런 요소의 하나지만 더욱이 이 대화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갈등을 유지하는 내용이다. 살인자의 건강법도 그러한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암걸린 비대한 늙은 소설가와 다섯명의 기자들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소설가는 기자들에게 냉소를 퍼붓고 기자는 힘든 인터뷰를 계속한다. 그러다 마지막 니나라는 여자 기자와 함께 (다른 기자들과는 달리 이 여자는 작가의 스물두편의 작품을 모두 읽었다!) 자신의 작품과 숨겨진 과거를 이야기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작가가 자신의 사촌 여동생을 목졸라 살인 했다는 진실을 밝혀내게 되고...
어쩄든 이러한 내용인데 솔직히 말해서 무얼 말하고 싶었던 건지 잘 모르겠다. 머리가 딸리는 것인가 --;; 읽고 이해가시는 분은 설명 해주시길 바란다.  

 0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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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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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 문학세계사. 2001.

적은 분략에 큰 활자의 책이다. 한 시간이면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인데 놀라운 통찰력이 담겨 있다.
대화가 주인 이 책은 타자화된 자아를 너무나 간략하면서도 상세하게 다뤄준다. 백번 말 해봤자 이해 못할 수 있는 것을 쉽게 그려냈다고 해야하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신. 그것을 타자화 하는 것. 대부분 자신안의 타자는 개인의 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악한 면을 부정하면서 우리는 자신을 타자화 시킨다. 그리고 자신을 정당화한다. 인간의 이런 면을 이 책에서는 적의 화장법이라고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반전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 글의 결말은 자아 속의 타자화된 자아와의 끊임없는 싸움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자신의 악함을 부정하지만 끝끝내는 타자화딘 자아의 끊임없는 각성 추구로 인하여 결국엔 죽음에 이르르는.
 

0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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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김동춘 지음 / 돌베개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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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회 김동춘 돌베개 2000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인가에 대한 자세한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겪은 한국전쟁에 대해서 전쟁 발발 전의 사태부터 시작하여 휴전 후까지 이어진 전쟁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면밀히 분석하여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특이하게 전쟁을 그치게 된 휴전일을 기념하지 않고 전쟁 발발일을 기념한다. 이 전쟁의 시작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이 죽었으며 지도부의 비리와 음모가 얼마나 숨어 있는지 모른 채 말이다.

솔직히 전후세대로서 우리는 전쟁에 관하여 올바른 정보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 한국전쟁이 북한의 '침략'으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가 최우선시 해야할 것은 빨갱이로 지칭되는 공산당을 없애자는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것만이 아무런 이유 없이 주입되어 있을 뿐이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얼마나 만행되었으며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이루었는지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알지 못한다. 그리고 이 전쟁으로 인해 이승만은 어떠한 이득을 얻었으며 일제시대부터 이어져온 친일 세력들은 어떻게 현대까지 그 권세를 누리게 되었는지도 제대로 모른다.

이 책은 전후 세대인 우리가 까마득하게 알지 못하는 사실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한국전쟁이 지금의 북한과 남한이라는 국가의 개념으로 인한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의 국가 안에서 일어난 내전이며 이로 인해 침략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 부터 이승만이 자신의 흔들리던 위상을 다시금 굳게 자리잡게 되는 계기로 전쟁을 밑바탕 삼았으며 그러한 부정의 정치가 현대에까지 이어져 내려 오고 있다는 것까지.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러한 사실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많이 아쉬웠다. 고대나 중세사 또한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를 올바로 알아야 지금의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잘못 된 것은 바로 잡아가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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