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머리가 아프다. 어제 저녁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하고 집에 돌아와 누웠을 때부터 아프더니 자고 나서도 아프다.
무슨 일을 하든지 체력이 가장 기본인데 그 체력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하루종일 방학 보충학습 계획과 시간표 작성으로 보냈다.
교재연구보다 공문작성 및 기타 행정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참 아이러니 하다.
게다가 전산화가 이루어지며너 무언가 일이 줄어들고 쉬워질 것 같았는데 이건 일이 더 늘어나는 기분이다.
덕분에 오늘은 글을 많이 읽지 못했다. 집에 돌아가도 청소하고 밥한다고 많은 글을 읽지 못할 것 같다.
자습 시간에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조금 읽었다. 강신주의 글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거나, 정돈되지 못한 생각을 아주 잘 정리해준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쉬운 듯 하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든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없다. '칸트 실청이성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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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에 욕심이 없고, 관리자가 되어보겠다는 생각도 전혀 없었는데, 요즘 관리자가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관리자의 위치가 부러워서 그런게 아니라 '나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텐데 ' 라는 생각이 강해서다. 속내를 들여다 보지 않고 나무라기만 하거나 일방적인 지시만 하는 관리자를 보면서 내가 관리자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쩜 아이들에게 나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벼칠째 더부룩한 배와 아픈 머리를 좀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나른한 바람, 부드러운 면이불, 시원한 냉커피, 잔잔한 음악, 재미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