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일요일. 신랑이 쉬어서 간만에 아가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아가랑 동생이랑 밥 같이 먹고, 책 반납할 겸 도서관에도 들렸다. 울 아가 처음 간 도서관을 낯설어 하지 않고 좋아라 했다. 글을 아직 읽지 못해서 그냥 뛰어다니기 바빴지만 나중에 나가자고 하니 가기 싫다며 울었다. 엄마처럼 도서관을 즐겨찾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도서관에서 '만화 박정희 1,2권과 오윤 전집 2권,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빌렸다. 아직 몇 권의 책들을 읽다가 그만 두었는데 한 권 진득하게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이것저것 사놓은 책도 많은데 언제쯤 다 읽으려나?
그제 포럼에서 적은 필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보았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들 중에 참 인상적이었던 것이 두 강연자 분 들이 개념어를 확실하게 알고 있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의 이론을 잘 알고, 그것을 발언에 적절히 인용할 줄 안다는 것이었다. 아.... 나는 읽고 나면 다 까먹는데 역시... 뭔가 다르다.
- 관계, 공동체를 강조하면서도 자율적, 주체적 인간을 강조한다. 공부는 고독한 과정이라고 배우고 버릇되다 보니 팀 프로젝트가 잘 수행되지 못한다. 이것이 곧 근대교육의 모습이다. 자율적 독립적 존재가 아니라 외로운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얇고 위태로운 관계.
- 언어라는 것은 불완전한 것임을 알면서도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말하기와 글쓰기가 고통스럽다. -> 말에 대한 불신. 말로 인한 상처의 경험을 통해 소통은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게 함. 혼자 있을 때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가장 진실된다고 생각한다 : 일기쓰기 , 페르소나(가면) :1. 정치(공적), 2,극장: 연기 -> 솔직함을 필요로 하지 않고, 사실을 따져나가거나 연기를 하는 것.
- 감정의 정도로 소통하는 것이 아이들이라면 교사는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다. 소통의 방법이 무엇인가 : 감정, 정서의 정도로 모인 공통체
- 동감 : 감정이입. 공감 : 사건을 보았을 때 나의 운명을 보게 되고 직감하게 되는 것(공포감 발생) 예 -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해 동감한 사람은 '아 안됐다', 공감한 사람은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한가?' -> 당대인을 만드는 것, 공감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공감하게 가르칠 것인가 => 경험을 통해 ; 내 주변 사람의 삶, 인생을 듣고, 알았기 때문에 당대의 일로 끄집어져 나와야 한다.
- 경험과 체험의 차이 : 경험은 희박함, 체험은 넘쳐남, 잘 가꾸어진 것
- 증언으로서의 글쓰기 ->당대인의 포지션에서 당대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학교, 교실에서 경험이 있을 수 있는 공간 ; 장소
언제나 부족한 걸 느낀다. 부족한 걸 채우려고 노력하면서도 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