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글을 쓰고 싶다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가득한데

막상 공책이나 모니터를 바라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혼자서 있을 때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그 많은 질문들과 생각들을 그저 끄적거려만 놓아도 책 수십권은 될 듯 한데

생각이 시각적인 언어나 형태로 표현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겨울비를 맞으며 광안리 바다를 보았다.

흐린 하늘, 거친 파도, 젖은 모래사장이 나의 가슴을 마구마구 적셔주었다.

혼자서 바라보는 비오는 바다란...

 

가끔 내가 나에게 질려서 힘겨울 때 바다를 간다.

그러면 바다는 나에게 그 푸른 수평선을 통해 내가 고민하던 그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려준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맘속을 헤집어 놓는 그 모든 관계들과 일들은

모래사장에 그려놓은 그림처럼 파도가 휩쓸고 지나가면 사라지듯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저 드넓고 고요한 바다에 비하면 내가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의 삶은 한같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바다를 등뒤로 하고 나는 또 그 시끄러운 실타래 속으로 들어간다.

 

삶이 좀 더 고요하고 단순했으면...

저 바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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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귀스타브 도레 그림,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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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책수다 두번째 책.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1'과 함께 산 책. 솔직히 십자군과 관련하여 그닥 관심이 없었기에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가 잘 읽히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세계사를 배울 때 십자군 원정과 관련된 여러가지 역사적 이야기는 '카노사의 굴욕' 이라는 단어 밖에 기억나지 않을 정도니... 그리고 그 전에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를 읽었었다. 그런데 만화로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읽히지 않았으니.... 해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다.

 

19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역사작가 프랑수아 미쇼의 글에 귀스타브 도레가 후반기에 삽화를 그린 '십자군의 역사'가 기본이 되어 시오노 나나미가 도레의 그림을 바탕을 십자군 전쟁을 간단하게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십자군과 관련된 세밀하고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관련된 지도를 배치하고 그 그림과 관련된 십자군의 일화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십자군의 길고 지나한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신이 그것을 원하신다는 그 말 한마디에 몇백년에 걸친 전쟁. 그리고 그 전쟁으로 인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의 맹신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그 맹신의 근원은 무엇인지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다. 덕분에 군중 심리, 맹신과 관련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그나저나 도레의 그림은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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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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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저자와의 만남 이벤트를 할 때 관련한 질문을 해서 사인본이 당첨되어 받아 본 책. 한창 나는 꼼수다가 인기가 있다 보니까 관련된 책들이 많이 쏟아져 솔직히 관심은 없었다. 전작 '조국 현상을 말한다'를 읽어 보았는데 나름 신선한 시각으로 차기 대선과 관련한 현상을 바라본다고 느꼈지만 그 이후 나오는 책들은 솔직히 말한다면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편승하여 내는 책들 같아서 괜시리 삐딱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왠지 시기가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삐딱한 시선 떄문일까?

 

목사 아들로서 자라면서 보수적 성향으로 대선 때 이회창을 찍었다는 청년 보수 김용민이 어떻게 진보 성향으로 돌아서게 되었는가 하는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우리 나라 보수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보태 보수, 기회주의 보수, 무지몽매 보수 자본가형 보수 등으로 나뉘어 분석하며 각각에 해당되는 현 정치인들을 예로 들고 그들의 특성을 이야기 하고 이들이 앞으로 어떤 자세를 보일 것인가를 예측한다. 또한 보수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이야기 한다.

 

책의 장점은 쉽게 잘 읽히고,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를 논한다며 딱딱하고 어려운 이론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는 일반 평론가들과 달리 이해하기 쉽게, 옆에서 이야기 하듯 펼쳐 놓은 글솜씨가 훌륭하다. 어떤 좋은 이론이나 이야기라도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다가가기 어렵다면 그것의 영향력은 미비하거나 왜곡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용민의 글은 쉽다. 또한 자신의 약속과 신념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활동하는 모습의 일부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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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을 하고 집에서 지내면서 단순한 일상을 살고 있으니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학교에 다닐 땐 누구를 의식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정장에, 비싼 가방에, 화장에 이래저래 겉치례에 많이 신경썼다.

그런데 집에서만 있게 되니 밖에 나가도 맨날 입는 편한 옷을 입게 되고,

가방도 비싼 가방이 아닌 들고 다니기 쉽고, 편한 가방을, 떄로는 시장가방을 들고 다니게 된다.

화장도 하지 않고, 긴 머리도 짧게 자르고 몸과 마음이 편한 쪽으로 기운다.

생각해보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겉치례보다 그 물품의 본질적인 기능일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본질적인 기능보다 겉치례를 더 갈망하게 된다. 그건 타인의 시선과 자아도취적 욕망 때문 아닐까?

적절한 꾸밈을 통한 예의도 필요할 것이나 일상에서 남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좀 더 삶이 단순하고 간소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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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나라는 월간지 만화를 처음 접한 후 르네상스, 댕기, 윙크, 나인까지 만화에 흠뻑 빠져 살았다. 좋아하는 만화를 따라 그리며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스물일곱. 교사가 되기 전까지 격주로 나오던 윙크를 꼬박꼬박 사봤다. 그리고 만화책도 사서 모으기도 했고, 이런저런 만화를 많이 섭렵했었다. 애니메이션도 꽤 좋아해서 특별히 좋아하던 카우보이 비밥 OST를 갖고 싶어 일본 가는 친구한테 부탁도 했었다. 어른들은 만화가 나쁘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나는 다르다. 한 권의 만화가 꿈을 갖게도 하고, 힘을 주기도 한다. 죽어있는 교과서 보다 차라리 슬램덩크를 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교실에 만화책을 가득 꽂아두고 맘껏 보라고 배짱부리는 꿈도 꾼다. 오늘 지나오는 길에 책방에 들렀다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국민학교 시절부터 봤으니 근 20년 넘었네) 유리가면 47권과 교사로서의 멘토(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과격하고 급진적(?)인)인 오니즈카의  GTO 쇼난 14일을 빌려왔다. 만화를 보면서 두근두근하는 설램과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통쾌함이 느껴졌다. 해서 문득 좋아하는 만화 리스트를 올려본다.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그린빌에서 만나요 1
유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8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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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틴 앤 존 Martin & Jhon 1~12 (완결)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8월
54,000원 → 45,900원(15%할인) / 마일리지 5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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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똥이 1
이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2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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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디션 3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0월
3,500원 → 3,15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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