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와 생활대출로 인한 생계곤란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아들 둘 키우고, 쏟아져내릴 것 같은(?) 책들과 함께 살려고 하니 집이 점점 좁게 느껴져 큰 평수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오늘 집을 보고 계약하기로 했다.


일억이 넘는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신랑과 둘의 벌이가 적지 않지만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생활비조로 벌이의 일부를 드리기에 

여윳돈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무리해서 집사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더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이래나 저래나 집 사려면 쉴 때 사고 이사하자는 마음에 그냥 결정했다.


요즘 부채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빚 없는 내가 이상하다 했지만 모아둔 돈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잘 한 짓인지 싶기도 하다.

뭐 모든 일은 저지르고 나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다만 그 과정에서 친정 엄마의 잔소리 잔소리... 아아... 나는 아이를 맡겨 둔 죄로 아직도 엄마의 딸로 어린애 취급을 받고 있다.

부동산 거래를 해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 건 당연한데 자꾸 모른다고 구박하고 나무라고 꾸짖고. 정말 난 언제 엄마 곁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려나. 남들은 이런 거 신랑이 잘도 하던데 우리 신랑은 '니가 하자는 대로 다 한다. 대신 난 아무것도 모른다' 는 태도이니... 모르겠다. 이러다 확 엎어버릴지도 모르지.


아몰랑. 모르겠다. 애잇.

가뭄에 역병에 나라꼴도 엉망인데 덩달아 내 맘도 엉망. 

혼자 저 깊은 숲속 방안에 들어앉아 시원한 공기 맡으며 생각 좀 정리하고, 책도 좀 읽고 맘 편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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