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한국에서 가장 까다롭게 평가되고 가혹하게 징벌되는 대상은 ‘국민‘을 고용주 삼아 이제 막 ‘취업‘한 어린-여자-아이돌이다.이들은 항상 예쁘고 날씽해야 하는 동시에 아무거나 주는 대로 잘 먹어야 하며 식단 관리나 운동 등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하되 수술이나 시술 사실을 들키면 조롱받는다. 사진 한 장 속 표정이나 말 한마디에도 ‘태도 논란‘이나 각종 추측에 휩싸여 공격당하는 일은 부지기수, ‘인성‘이라는 모호한 잣대는 수시로 걸그룹을 향한다. 많은 사람에게 예쁨받는 동시에 아무에게나 손아랫사람으로 취급되는 ‘국민 여동행‘은 ‘만인의 연인‘만큼의 존중도 받지 못한다. 비밀 연애를 하면 파파라치 사진을 찍혀 폭로당하고, 공개 연애를 하면 신중하지 못하다고 훈계당한다. 아파서 병원에 가면(심지어 가지 않아도!) 임신설과 낙태설에 시달리는데, 참다못해 SNS에 직접 해명이라도 하면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구는 게 아니냐는 언론의 회초리질까지 당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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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어린이를 위한 그래픽노블. 약간 영화<코코>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멕시코의 전통을 소재로 해서 그런듯도 하고.

여하튼 인간과 귀신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이 경쾌하고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읽고 나면 조금은 눈물이 나는.

 

<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

시험을 위한 공부를 안하게 된지 어언 8년.

이 책을 읽고나니 그때 치열하게 공부하던 때가 그립다. (게다가 저자의 조언을 듣고 나니, 다시 돌아가면 더 훌륭하게 공부할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엄마 그랬었지. 부모가 해주는 밥 먹고 공부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거라고.

엄마 말은 거의 틀린 적이 없다.

여하튼 공부라는 것은 수단이기도 하지만, 구도와 같은 거라

누구는 쓸데없다, 공부만 하다가는 세상을 모른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아마 저자도 그럴 것이다.)

공부만큼 나 자신을 잘 살필수 있는 것이 드물고,

공부를 통해 인생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분명 그렇다.

그러니 공부를 샌님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보여주는 또하나의 훌륭한 예가 있으니.

 

진짜 오랜만에 또 나를 자극해주는 좋은 책을 만났다.

 

그 외에 <저 청소일 하는데요? >와 어린이책 <족제비>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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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2권, 교육서 3권을 읽었다.

이번 어린이책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굳이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지도 않았고.

 

오랜만에 교육서를 읽었다. 한동안 육아서를 읽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시들해졌고,

이제는 벌써 교육서를 읽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자극이라고 해도 좋고, 반성이라고 해도 좋고.

가끔 이런 시간이, 이런 책들이 필요한 법이다.

 

특히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라는 책에서 좋은 말씀? 들을 많이 얻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가끔 뭐라고 답해줘야 할까 고민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해답을 얻었달까.

꼭 해답이 아니더라도 힌트라도 얻은 기분이다.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예를들면,

 

* 우선 다섯페이지만 읽어볼까?

* 어떻게 공부해야 잘 돼?

* 언제 할 건지 알려줘,

* 3년 공부는 3년 적금과 같아(꿈이 없어도 일단 적금을 해 놓으면 쓸 곳은 만기때 생각해도 된다는 뜻. 꿈도 없는데 왜 공부를 하냐는 큰 놈에게 벌써 써먹었다.)

*다이어트 그만 둬. 밥을 잘 먹어야 의지도 강해져.

 

이런 말들.

아이가 사춘기가 되니 말도,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

좋은 책들과 함께,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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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의 단편집. 특히나 단편 <웨딩드레스>가 가장 좋았다.

밑줄을 그을까 하다가 그만뒀다. 통째로 그어야 할 것 같아서. 

<웨딩드레스> 한 편을 읽기 위해, 그 한 편을 두고두고 읽고 싶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소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 다른 단편들도 물론 좋았다.

 

<보통 여자 보통 운동>

원래 소설, 특히 한국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지만 요즘 읽은 책 중 몇 권을 추천자하면 거의 비소설들이다.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등. 그리고 거기에 이 책 <보통 여자 보통 운동>도  포함해서.

보통 여자 10명의 10가지 운동에 대한 기록. 왜 여자여야만 하는지 나는 같은 여자로서 책을 읽기 전에도 알 수 있었다.

운동에 대한 당위, 운동이 지속되기 힘든 이유 등. 남자들이 바라보는 운동과는 다른 관점의 운동이 여자들에게는 있다.

여하튼 그래도 계속 도전하고, 자신만의 운동을 찾고, 거기서 의미를 찾아낸 10명의 운동열정가들에게

나도 박수를 보낸다.

나 또한 일년 넘게 필라테스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얼마나 힘들게 얻어낸 소중한 일상이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진일보한 나의 운동에 대해 생각해보고 도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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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폭력은 채식이다. 요가에 있어 아사나, 즉 동작은 가장 말단에 있는 방법이니 거기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아힘사의 실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 지도자의 주장이다. 그날 저녁 김현지는 일주일에 한 번은 비건으로 생활하겠다고 SNS에 썼다. 어려운 동작을 달성해야 한다는 욕망을 내려놓고 일단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폭력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니 요가는 각종 유무형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어 감정 조절이 어려운 직장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신적인 활동이라고 김현지는 생각한다. 생산력 증대 차원에서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복지여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운동에서 수련으로- 요가열정가 김현지 篇) - P39

조은영의 표현을 옮기자면 "내가 변수이고 아이가 상수"라서 하다못해 먹고 자고 화장실 가는 시간부터 제약이 따르고, 퇴근하면 영화나 TV를 보고 싶어도 당장 아이를 둘러싼 급한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 부모라면 아이를 사회에 잘 적응하는 올바른 인간으로 ㅁ나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자신이 뭔가를 해줌으로써 혹은 안 해줌으로써 아이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때때로 두렵다.

(아이가 잘 때 나는 뛴다 - 달리기열정가 조은영 篇)
- P214

오래 걸어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잡생각이 많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생긴 뒤로는 잡념도 사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뛰기 시작하니 머릿속이 텅 빈다. 최근 몇년간 누려본 적 없는 시간이고, 이제야 "아무 생각을 안 할 수 있는 몇십 분"의 가치를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가 잘 때 나는 뛴다 - 달리기열정가 조은영 篇)
- P218

그러던 어느날 진영은 트위터를 통해 급진적 발레 폐기론을 접한다. 진영이 요약해준 해당 글의 주장은 대략 이렇다.
"더는 방직 공장에서 미성년자가 베틀을 돌리지 않는 거서럼 발레도 사라져야 마땅한 구시대적 유물이다. 발레는 어린 여자아이들 굶기고 학대하면서 외모에 대한 기형적인 관념을 심어준다. 특히 러시아와 한국 너무 심하다. 애들 다 죽어나간다. 그러니 옛날에 이런 것이 있었다는 기록과 자료만 남겨놓고 없애야 한다."

(퇴근 발레를 중단했다 - 발레열정가 진영 篇)
- P229

처음에는 발레가 다 여자 것인 줄 알았다. 대부분의 발레 공연은 발레리나가 주인공이다. 발레리노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눈에 잘 안 들어왔다. 진영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발레리노는 "쫄쫄이 입고 나와서 리프트만 한다"고 생각했다. 순진했던 시절에는 무대가 그렇게 보였다. 국립발레단의 강수진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을 보면서 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페미니즘에 눈을 뜨고 무대 뒤까지 들여다봤더니 발레는 은행 같았다. 창구는 여성이 지키지만 결국 남성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발레단을 남자가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쩍으로 유명한 안무가도 대부분 남자다. 즉 발레와 관련된 의사 결정권은 대부분 남자의 것이다.

(퇴근 발레를 중단했다 - 발레열정가 진영 篇)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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