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폭력은 채식이다. 요가에 있어 아사나, 즉 동작은 가장 말단에 있는 방법이니 거기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아힘사의 실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 지도자의 주장이다. 그날 저녁 김현지는 일주일에 한 번은 비건으로 생활하겠다고 SNS에 썼다. 어려운 동작을 달성해야 한다는 욕망을 내려놓고 일단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과 최소한의 폭력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니 요가는 각종 유무형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어 감정 조절이 어려운 직장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신적인 활동이라고 김현지는 생각한다. 생산력 증대 차원에서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복지여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운동에서 수련으로- 요가열정가 김현지 篇)- P39

조은영의 표현을 옮기자면 "내가 변수이고 아이가 상수"라서 하다못해 먹고 자고 화장실 가는 시간부터 제약이 따르고, 퇴근하면 영화나 TV를 보고 싶어도 당장 아이를 둘러싼 급한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 부모라면 아이를 사회에 잘 적응하는 올바른 인간으로 ㅁ나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자신이 뭔가를 해줌으로써 혹은 안 해줌으로써 아이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때때로 두렵다.

(아이가 잘 때 나는 뛴다 - 달리기열정가 조은영 篇)
- P214

오래 걸어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잡생각이 많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생긴 뒤로는 잡념도 사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뛰기 시작하니 머릿속이 텅 빈다. 최근 몇년간 누려본 적 없는 시간이고, 이제야 "아무 생각을 안 할 수 있는 몇십 분"의 가치를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가 잘 때 나는 뛴다 - 달리기열정가 조은영 篇)
- P218

그러던 어느날 진영은 트위터를 통해 급진적 발레 폐기론을 접한다. 진영이 요약해준 해당 글의 주장은 대략 이렇다.
"더는 방직 공장에서 미성년자가 베틀을 돌리지 않는 거서럼 발레도 사라져야 마땅한 구시대적 유물이다. 발레는 어린 여자아이들 굶기고 학대하면서 외모에 대한 기형적인 관념을 심어준다. 특히 러시아와 한국 너무 심하다. 애들 다 죽어나간다. 그러니 옛날에 이런 것이 있었다는 기록과 자료만 남겨놓고 없애야 한다."

(퇴근 발레를 중단했다 - 발레열정가 진영 篇)
- P229

처음에는 발레가 다 여자 것인 줄 알았다. 대부분의 발레 공연은 발레리나가 주인공이다. 발레리노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눈에 잘 안 들어왔다. 진영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발레리노는 "쫄쫄이 입고 나와서 리프트만 한다"고 생각했다. 순진했던 시절에는 무대가 그렇게 보였다. 국립발레단의 강수진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을 보면서 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페미니즘에 눈을 뜨고 무대 뒤까지 들여다봤더니 발레는 은행 같았다. 창구는 여성이 지키지만 결국 남성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발레단을 남자가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쩍으로 유명한 안무가도 대부분 남자다. 즉 발레와 관련된 의사 결정권은 대부분 남자의 것이다.

(퇴근 발레를 중단했다 - 발레열정가 진영 篇)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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