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 오랜만에 홍대 비하인드에 갔다.

맛난 샌드위치(맛나긴 하지만 솔직히 넘 비싸.. 8천원이라니..)와 에스프레소를 얹은 아이스크림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과 나서려는데 누가 아는체를 해와서 보니 이런저런 축제 기획일을 하는 똘망똘망한 여자분이었다. 이번에는 홍대에서 또 축제를 기획하는 듯 했다. 나에게 팜플렛을 쥐어 주며 놀러오라며 웃었다. 자리에는 일본 친구들이 있었다. 축제를 기획하는 일이라, 어쩐지 즐거워보였다.

학원으로 발길을 옮겨 수업을 듣고 (세시간 동안 영어로 떠드는건 아직까지 나에게 고역이다. --;) 아픈 머리를 잡고 상암 CGV 로 갔다. 거기서 <쓰리 몬스터>를 봤다. 이병헌에 대해 더욱더 실망하게 되었다. 박찬욱은 어쩌자고 이병헌을 그 자리에 앉혔을까. 나머지 영화들은 괜찮았다.

영화를 보고 우리는 홍대로 자리를 옮겨 내가 좋아하는 베로니카로 가서 각각 칵테일을 한 잔씩 마셨다. 오래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집으로 돌아와 축구는 못보고 쓰러져 잠들었다.

일요일에는 <본 슈프리머시>를 보았다. 사실 맷 데이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 보니 좀 달라 보인다. 어쩐지 그는 너무나 동양적인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몸매는 역시나 내츄럴 본 서양인 몸매인듯. ^^

<터미널>, <가필드> 봐야 하는데.. 흠흠..

지지난주, 기자 시사회에서 본 <엘리펀트>는 사람들은 뛰어난 영화라고 했는데 난 너무 짜증이 났다. 어째서일까? 난 그 감독에 대해 생각하기를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변한 것인가?

수요일에는 <거미숲>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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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8-2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본 이후로 "이병헌"에 대해 기대를 안하고 "쓰리 몬스터"를 봐서 더이상 실망은 안하게되더군요..저는 이번 주에 <본 슈프리머시>를 보려합니다.
에스프레소를 얹은 아이스크림이 자꾸 상상이 되서 .... 괴롭네요..^^

이리스 2004-08-2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바뀌셨네욤.. ^^ 네, 사실 저도 그게 자꾸만 떠올라요. 집에서 그게 정 먹고 싶어지면 그냥 인스턴트 커피를 아주 진하게 타서 응용해봐도 먹어줄만 하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이번주는 스타트 자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오전에 긴 미팅이 있었다. 사람이 또 갈린다. 이런 일들에는 지칠 따름이다. 사람을 구해야 하고, 전에 한 번 면접을 본 일이 있는 한 후배는 회사에 들어올 마음이 없어졌다고 한다. 내년에 유학을 갈 계획을 세웠다고.

나도, 유학을 가고 싶어졌다.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웠다가 접었다가 반복하기만 했는데 앞으로 점점 더 기회가 줄어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그 마음은 더욱 강렬해졌다. 하지만 지금의 내 신세는 그다지..

매일매일 쳇바퀴 돌듯 사람들로 차고 넘치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상대하고, 기획안을 내고, 글을 쓰고, 잡다구리한 일들에 치이고, 야근과 휴일근무에 수당 한 푼 없는 이런 생활이.. 실직자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나를 너무 지치게 한다.

내가 원하는 무엇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과 난 너무 동떨어져 있다. 그게 날 우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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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8-1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늘 그런 생각으로 우울하죠...

슬쩍 커피 한잔 두고 갑니다.

두고 가면서 돌아보니 좀 맛없어 뵈서 죄송하네요...

 

 

 


이리스 2004-08-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 무지 맛있어 보이는데요 뭘.. 홀짝홀짝~
 

 일요일 오후, 나는 제법 큰 볼륨으로 불독맨션 2집을 틀어놓았다. 2번 반복해서 전체를 듣고 나니 시디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이런 음반들은 많이 팔리지 않는 것인가. 불독맨션 2집이 클래지콰이만큼 반응이 나오면 좋겠는데. (가뿐히 그럴 수 있는 건가?)

뮤지션들이 존경스러워진다 갈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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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하는 <데드 피쉬>를 보고 왔다. 이번 달 컬쳐 기사 중에 리뷰를 쓰기로 해서 일때문에 보런 간거였는데 엄마와 함께 갔다. 엄마는 배종옥이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 보다 더 예쁘다고 하셨다. 난 뭐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약간 손질을 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고 생각했다. 소극장에서 연극 보는 것이 꽤 오랜만의 일인 것 같다. 산울림 소극장은 정말 소극장 ^^ 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나저나 그다지 긍정적인 리뷰를 쓰기가 좀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써야겠지?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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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8-1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울림 소극장 - 예전 홍대앞에 살땐 매일 그 앞을 지나치는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막상 그 앞에 살때도 거기서 연극 한편 못봤답니다. 그 연극 배종옥이 나오나보죠? 엄마와 함께 뭘 한다는게 떨어져 살다보니 쉽지 않네요..제 목표가 엄마와 함께 일본 여행 가는건데...쉽지는 않을것 같아요.. 일 때문이라지만 좋은 시간이셨을듯 싶어요... ^^

이리스 2004-08-16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쉽지는 않지만 꼭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니 제 글에 빠짐없이 리플 달아주시는 분은 라이카님 밖에 없네요. ^^ 감사합니다.
 

토요일에는 홍대(합정쪽에 가깝긴 하다) 문글로우에서 촬영이 있었다.

신관웅 선생님과 밴드의 라이브는 너무나 흥겨웠다. 국악과 재즈의 만남은 자주 시도되었지만 특히나 소금, 대금의 멜로디는 재즈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취재와 인터뷰를 마치고 신관웅 선생님이 자꾸 맥주를 권하셔서 부른 배를 눌러가며 마셨다. 소탈하고 겸손하신 분이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재즈로 흥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 같은 것.

문글로우의 좌석이 늦은 시간까지 언제나 북적거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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