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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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타인이 서로에게 신경을 썼을 뿐이었다. -126쪽

인생은 수많은 사건의 연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주변에서는 그저 가만히 지켜보는 길밖에 없다. 실제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만이 사랑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다.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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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위로가 되는 건 얼마전 주문했던 글랜굴드 음반이 도착했다는 것.

곧바로 플레이어에 넣고 이어폰을 꽂았다.

차가운 레드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

긴장과 피로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약간의 와인을 마시면 잠이 오지 않을까 해서..

요즘은 편의점에서 미니병 와인을 판다. 블랙타워 레드 와인(독일 와인)을 마신다.

오늘처럼 새벽 한 시에 동네 뼈다귀 해장국집에 혼자 들어가 주린 배를 채운 날에는

서글픔을 달래려고 뭐라도 해주고 싶다. 내 자신에게.

당신은 내게서 너무도 멀리에 있고, 나는 나약해지기 싫으니 어떻게든 다시 힘을 내야할 밖에.

다른 무슨 수가 있으리.

모든 일은 지나간다. 각기 다른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다.

서둘러 지나거나, 더디 지나거나 결국은 다 지나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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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13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렌 굴드 좋아해요. 힘들 때 들으면 묘하게 더 좋더군요.
힘내세요, 낡은 구두님...

mannerist 2005-09-13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약(매너는 굴드의 골드베르크를 이렇게 부릅니다. 효과도 비슷하기에^^)'함부로 복용하지 마소서. 사바 세계의 것이 아닌 걸 자주 복용하다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니까요.

휴... 갑자기 2년 전 늦가을이 또 떠오르네요. 난생 처음으로 어떤 포유류에게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듣고, "그렇게 해 봐요" 받아친 다음 얼마나 심장이 뛰던지... 손 떨리고 가슴 뛰던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첫 g음이 울려퍼지자 거짓말같이 멎었던 때가. 휴... 여튼간. 다리에 다시 힘 넣으시고. =)

이매지 2005-09-1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운내세요 ! 낡은 구두님 말씀처럼 모든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잖아요....
자. 거울 보고 씨~익 한 번 웃어보세요 !

이리스 2005-09-1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 아, 네 ^^ 감사합니다.
매너님 / 어흑.. 그러니까 그게 마약이란 말이죠. -.- 그나저나 누가 그런 험악한 말을 했답니까.. 어휴 소름끼쳐라. 많이 놀라셨겠어요.. 네, 다리에 힘!
이매지님/ 네, 감사합니다. 거울보고 웃었더니 얼굴이 튕튕 부은게 영.. ㅠ.ㅜ
 

 

 

 

아, 저 표정을 보고 있자니 안살 수가 없게 된다.

외면해야 하나?

본 조비.. 하면 참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는데.. 흠... 더구나 해브 어 나이스 데이라니..

너무 상큼발랄하잖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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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09-13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본.조.비 - 너무 좋아했는데....

mannerist 2005-09-1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누이라 부르는 어느 아낙이 그랬던가. ㄱㄱㅑ~ 소리 내면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얼굴"에 기적같이 달콤한 허스키 보이스라고. 매너에게 pop, 다른나라 말로 된 노래에 대한 거부반응을 처음으로 삭혀 주었던 남자기도 하구요. 요즘도 가끔 These days의 쓸쓸함, I'll be there for you나 Always의 처절함, Bed of roses의 청승에 젖곤 합니다. It's my life 이후는 솔직히 좀 잊고 싶다는...

이리스 2005-09-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 ㅎㅎ 과거형이십니다.. ^^
매너님 / 그러게요.. 잇츠 마이 라아아이프~ 는 좀 =.=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 빌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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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09-13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빨리 내 마음에 평화가 왔으면..
 

사실은 네 멱살을 쥐어 흔들며 그 잘난 얼굴을 후려치고 싶어.

그렇지만 그건 그저 폭력적이고 야만스런 분풀이, 저급한 상상일 뿐.

나는 너처럼은 되기 싫어.

잔머리나 굴리고, 남이 피해를 입거나 말거나 너 하나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너처럼 되기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걸 다 참아넘기는 것도 능사는 아니란걸 이제는 알아.

용서와 이해, 그리고 너그러움도 그 대상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을 알아.

내가 그냥 있는건 말그대로 무시야.

네가 알건 모르건.

분노로 내 속을 태우며 괴로워 하는게 싫어서 난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너에겐 좋은 단어들이 아까워.

내가 좀 더 덕이 쌓이면 그 때가서는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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