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위로가 되는 건 얼마전 주문했던 글랜굴드 음반이 도착했다는 것.

곧바로 플레이어에 넣고 이어폰을 꽂았다.

차가운 레드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

긴장과 피로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약간의 와인을 마시면 잠이 오지 않을까 해서..

요즘은 편의점에서 미니병 와인을 판다. 블랙타워 레드 와인(독일 와인)을 마신다.

오늘처럼 새벽 한 시에 동네 뼈다귀 해장국집에 혼자 들어가 주린 배를 채운 날에는

서글픔을 달래려고 뭐라도 해주고 싶다. 내 자신에게.

당신은 내게서 너무도 멀리에 있고, 나는 나약해지기 싫으니 어떻게든 다시 힘을 내야할 밖에.

다른 무슨 수가 있으리.

모든 일은 지나간다. 각기 다른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다.

서둘러 지나거나, 더디 지나거나 결국은 다 지나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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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13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글렌 굴드 좋아해요. 힘들 때 들으면 묘하게 더 좋더군요.
힘내세요, 낡은 구두님...

mannerist 2005-09-13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약(매너는 굴드의 골드베르크를 이렇게 부릅니다. 효과도 비슷하기에^^)'함부로 복용하지 마소서. 사바 세계의 것이 아닌 걸 자주 복용하다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니까요.

휴... 갑자기 2년 전 늦가을이 또 떠오르네요. 난생 처음으로 어떤 포유류에게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듣고, "그렇게 해 봐요" 받아친 다음 얼마나 심장이 뛰던지... 손 떨리고 가슴 뛰던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첫 g음이 울려퍼지자 거짓말같이 멎었던 때가. 휴... 여튼간. 다리에 다시 힘 넣으시고. =)

이매지 2005-09-1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운내세요 ! 낡은 구두님 말씀처럼 모든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잖아요....
자. 거울 보고 씨~익 한 번 웃어보세요 !

이리스 2005-09-1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 아, 네 ^^ 감사합니다.
매너님 / 어흑.. 그러니까 그게 마약이란 말이죠. -.- 그나저나 누가 그런 험악한 말을 했답니까.. 어휴 소름끼쳐라. 많이 놀라셨겠어요.. 네, 다리에 힘!
이매지님/ 네, 감사합니다. 거울보고 웃었더니 얼굴이 튕튕 부은게 영..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