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위로가 되는 건 얼마전 주문했던 글랜굴드 음반이 도착했다는 것.
곧바로 플레이어에 넣고 이어폰을 꽂았다.
차가운 레드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다.
긴장과 피로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약간의 와인을 마시면 잠이 오지 않을까 해서..
요즘은 편의점에서 미니병 와인을 판다. 블랙타워 레드 와인(독일 와인)을 마신다.
오늘처럼 새벽 한 시에 동네 뼈다귀 해장국집에 혼자 들어가 주린 배를 채운 날에는
서글픔을 달래려고 뭐라도 해주고 싶다. 내 자신에게.
당신은 내게서 너무도 멀리에 있고, 나는 나약해지기 싫으니 어떻게든 다시 힘을 내야할 밖에.
다른 무슨 수가 있으리.
모든 일은 지나간다. 각기 다른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다.
서둘러 지나거나, 더디 지나거나 결국은 다 지나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