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네 멱살을 쥐어 흔들며 그 잘난 얼굴을 후려치고 싶어.
그렇지만 그건 그저 폭력적이고 야만스런 분풀이, 저급한 상상일 뿐.
나는 너처럼은 되기 싫어.
잔머리나 굴리고, 남이 피해를 입거나 말거나 너 하나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너처럼 되기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걸 다 참아넘기는 것도 능사는 아니란걸 이제는 알아.
용서와 이해, 그리고 너그러움도 그 대상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을 알아.
내가 그냥 있는건 말그대로 무시야.
네가 알건 모르건.
분노로 내 속을 태우며 괴로워 하는게 싫어서 난 그냥 무시하기로 했어.
너에겐 좋은 단어들이 아까워.
내가 좀 더 덕이 쌓이면 그 때가서는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