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것이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나는 또다시 집 근처 포장마차에 시선을 오래 두었다.
오늘따라 사람들도 많아보였다. 삼삼 오오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나도 저기 끼어 앉아, 저 테이블 몇 개 중 어느 한군데 자리 차지하고 앉아
포장마차식 안주에 차가운 소주 두어잔 기울이면 좋겠는데...
나는 체질적으로 소주를 못마신다. 마시고 나면 머리가 부서질것 같은 끔찍한 두통에 시달린다.
그런고로 그건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냥 기분만 내고 싶어서 가끔 남들 소주 마실때 소주잔에 물 따라서 마시기도 한다. 취하더라. 물을 마셔도.
그리고, 또 하나. 나에게는 그럴만한 친구가 없다. 집 앞에서 술 한 잔 가볍게 할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