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 있어서 오전에 사무실을 나서 강남 모처의 별다방을 찾았다. 요즘 강남에는 콩다방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널직한 주차장까지 딸린 콩다방도 있다. 맛은 콩다방이 한 수 위일지는 모르나 별다방이 더 땡기는 이유는 정이 들어서일 거다. 

혼자 해외 여행 나가서 낯선 거리를 지도 한장 달랑 들고 돌아다닐때 별다방이 눈에 띄면 마치 고향 친구라도 만난 듯 편안함이 느껴지곤 했다. 촬영 일정에 쫓겨 밥도 제대로 못먹고 다닐때도 일 관계 미팅을 별다방에서 하고 나면 잠시나마 쉬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정말 오랜만에 별다방을 찾았다. 월요일 점심 시간 이전의 별다방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흩뿌리는, 그래서 가을 날씨 티가 제법 나는 오늘 별다방에서 일기를 썼다.

직접 다이어리를 꺼내 볼펜으로 눌러쓰는 일기는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조차 선명치가 않다. 인터뷰 질문지가 끼워져 있던 업무 다이어리에 끄적인 일기지만, 그것을 어디다 옮길지 찢어서 두었다가 그렇게 잃어버리고 말 것인지는 모르지만..

2년 만에 참, 많이도 변했구나 싶다. 나 자신이 이렇게 변하게 될 줄 몰랐듯이 어쩌면 내 앞에는 미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제법 희망적인 생각을 하며 다이어리를 덮었다.

별다방, 가끔 가서 혼자 책도 좀 읽어주고 해야겠다.

그나저나 별다방 곰돌이 인형은 꽤 좋아하는 편인데 원숭이와 개구리의 탈을 쓴 이번 곰인형들은 어째 영 사고 싶지가 않다. 좀, 예쁜 것들로 만들어 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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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10-2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콩다방 별다방이 머에요???

Mephistopheles 2006-10-2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다방은 스타벅스...콩다방은 커피빈을 말하는 거랍니다 마태님...
전 길다방을 애용합니다..^^

paviana 2006-10-2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태님이랑 놀지 말아야겠네요..ㅋㅋ

마태우스 2006-10-2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렇군요. 그거 몰랐다고 왕따시키다니 너무해요 파비님.
메피님, 감사합니다.!

이리스 2006-10-2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 ㅋㅋ 뭐, 모르실 수도 있죠.
메피님 / 친절한 설명, 감사드려요. 길다방도 좋죠~
파비님 / ㅋㅋㅋ 정말욤?

hnine 2006-10-23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예~ㅅ 날엔 말이죠, 정말 "별다방" 도 꽤 있었어요. 스타벅스가 아닌 별다방이요. 전 갑자기 그런 다방이 있으면 가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아마 시골 어디 역 앞에 가면 있으려나... ^ ^ (나이든 사람 티 냈지요 ^ ^)

이리스 2006-10-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치 나인님 / 어머, 아니에요. 저는 다방 하면 어쩐지 서울우유.. 병에 담긴 서울우유가 먼저 떠올라요. 어렸을 때 부모님 따라 어쩌다 다방을 가면 항상 그걸 마셔서 그런가 봅니다.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도 생각나구요. ㅋㅋ

해리포터7 2006-10-23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결혼하기전엔 가끔 남푠과 다방에 들러서 차 한잔씩 하곤했지요. 달콤한 냄새가 나잖아요..전 왠지 커피샵보다도 다방이라는 분위기가 더 좋더군요.ㅎㅎㅎ

이리스 2006-10-2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님 / 으흐, 그러니까 이게 이렇게 다방 이야기로 흘러가는군요. ^^

기인 2006-10-24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길다방은 뭐에요? ^^;;

이리스 2006-10-2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 길다방은 길거리 자판기 커피지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