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따금 낯선 남자와 단 둘이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도 그런 경우.
나는 8층, 그가 탄 곳은 5층. 1층까지 내려가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침묵..
1층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남자는 주머니에서 뭔가 부시럭거리며 꺼내더니 나에게 건넸다.
캔디?
땡큐!
체리 사탕 한 개.
만일 한국남자였다면 매우 어색한 상황이었겠지. 저 사람이 무슨 꿍꿍이야? 라던가.. 한국 사람의 미덕은 낯선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지 않는것, 뭔가 건네지 않는 것... 이지 않던가? 요즘 많이 달라져다고는 하지만.
길가다 마주치면 얼굴도 기억못하고, 굳이 기억할 필요도 없는 낯선 타인이지만 사탕 하나쯤 주고 받는게 어색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체리 사탕을 먹을까 말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