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우리 원희가 불에 타서 죽었다. 그것도 내 앞에서.
나는 너무 허망하고 어이가 없어서 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그러나!
꿈에서 깨고 난 뒤 나는 기뻤다. 불에 타죽는 꿈은 길몽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2살이 된 원희는 몸이 많이 안좋다. 매일 약을 달고 산다.
유방암이 있는데다 심장도 좋지 않아서...
누구는 기껏 개 한마리인데 늙으면 죽게 내버려두지 뭐 약까지 먹이고 난리냐고 할지 몰라도(약값이 꽤 비싸기는 하다) 12년을 키워온 개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지금 원희는 내 옷을 깔아뭉개고 --; 그 위에서 새근새근 잘도 잔다.
좀 있다가 약 먹여야지. 원희야.. 어서 나아다오~
언니가 좋은 꿈도 꿨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