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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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에 가장 근접하게 잡지 않았나요? 축하해요!!

낡은 구두님, 그 전부터 다른이의 서재에서 뵙곤 했지요.

정말 바람구두님과는 사촌간인가 했어요. ㅎㅎ.

낡은구두님 나이가 꽤 젊으신 거 같은데 닉네임이 님과 안 어울리시는 거 아녜요?

어디서 느끼냐구요? 그냥 음...뭐랄까? 짧막 짧막한 글 속에서 젊은이다운 풋풋함이 느껴졌거든요.

그런데도 왜 낡은구두일까를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편한 사람이 되고픈 님의 마음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새 구두는 보기는 좋은데 내 발에 처음부터 잘 맞는 것이 아니라 길이 들여져야 하죠.

그 과정에서 까지고 피도나고, 뒷꿈치에 반창고도 붙이고...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서로에게 길 들여져 가는 과정.

구두가 내 발에. 내가 구두에...

다 낡아 버리게 되더라도 끝까지 버리고 싶지 않은 구두도 있죠.

어떤 건 신은지 얼마 안되는데 새 건데도 그다지 손이 안 가는 구두도 있구요.

인간 삶도 그럴진데 왜 그리 욕심을 내고, 잘 할려고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기야, 그렇지 않고서야 산다고 할 수도 없겠죠.

아, 어쩌다 이런 얘기하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저도 새 구두 보단 낡은 신발이 좋아요.

그 신발 신고 코스모스 핀 들길 걸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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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0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협박하지마셈~

stella.K 2005-09-0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협박이란요...?

이리스 2005-09-0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
스텔라님 감사해요~ 오호호..

잉크냄새 2005-09-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거워짐에 대하여

- 박 상 천-


맞는다는 것은
단순히 폭과 길이가
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 아침,
내 발 사이즈에 맞는
250미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
하루종일
발이 그렇게 불편할 수 없어요, 맞지 않아요.

맞는다는 것은 사이즈가 같음을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어제까지 신었던 신발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헐거워지는 것인지 모릅니다.
서로 조금 헐거워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해지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잘 맞는 게지요.

이제, 나도 헐거워지고 싶어요
헌 신발처럼 낡음의 평화를 갖고 싶어요.
발을 구부리면 함께 구부러지는
헐거운 신발이 되고 싶어요.

그냥 스텔라님 페이퍼따라 왔다가 낡은 구두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시가 아닐까 싶어서 올려드리고 갑니다. 알라딘에서 좋은 인연 많이 맺으시길...

stella.K 2005-09-0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시여요. 고맙습니다, 잉크님.^^

날개 2005-09-0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시간에 늦은 엽서가 이거였군요..^^
아깝다~ 시상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