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과 근처 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반찬이 너무 최악이었다. 튀김은 설익었고 멸치볶음은 너무 짰고, 국은 조미료국 같았다. --;
3500원이라는 데 위안을 삼으며 꾸역꾸역 먹다가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왔다.
어렸을 때 엄마는 내게 튀김을 자주 해주셨고, 나는 그 튀김이 식기도 전에 먹다가
앗뜨거를 연발하며 호들갑을 떨었더랬다.
도너츠도 종종 만들어 주셨는데 엄마가 반죽을 하면 나는 옆에 앉아서 주전자나 병뚜껑으로 콩콩 찍어 도너츠 모양을 만드는 걸 도왔는데 그게 너무 재미났던 기억.
그밖에 엄마가 해주셨던 요리들이 생각나고 엄마와 같이 장을 보던 기억과 옆에 앉아 조물락 거리며 뭔가를 돕고 까치발을 하고는 가스레인지 위를 보려고 종종거렸던 기억들이 났다.
이야기를 하고 나니, 후배들 왈.
'어린시절 엄청 잘 보내셨네요. 전 그냥 김치에 밥 먹고 자랐어요.'
-_-;;;
그런가? 아무튼..시간이 한참 지날수록 엄마가 나에게 해준 것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 안에 담긴 사랑의 의미도 이제서야 조금씩 조금씩 알 것 같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다. ㅠㅜ)
* 튀김이 설익어서 그런가? 배가 조금 아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