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롱가에 가려면 예뻐야 한다. 이것은 정언명령이다. 예쁘지 않으면 밀롱가 사회 내부의 보편적 입법의 원리에 어긋난다. 페로몬이 걸음마다 후두둑 후두둑 떨어져야 된다. 달디 달아 속이 니글거리도록 여성여성해야 한다. 가슴과 엉덩이를 부각시키고 장신구 의상 자세 제스처 말투까지 타자의 욕망을 완벽하게 구현할 것- 어찌보면 참으로 쓰잘머리 없고 번거롭고 귀찮은 짓이지만 밀롱가에 갈 때 만큼은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일랑 잠시 괄호 쳐두자.

모처럼 어려운 책을 독파해나갈 때 단 한 문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매의 눈을 하듯이, 그런 날카로운 자세로 신중을 기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셋팅할 필요가 있다. 어딜 가든 그곳에서만 취할 수 있는 향락을 온전히 누리려면 일단 그곳에 어울리는 자세와 태도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결과, 집에서는 건어물이고 직장에선 노동8호지만 밀롱가에 갈때면 비로소 유성생식기능을 보유한 생물체가 되는 것 같다. 번거로워도 육체가 더 시들기 전에 해볼 만한 일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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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 / 비타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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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 방송분 요약본. 기억해둘 만한 것들: 

 

-녹색 채소 중 특히 신선초, 케일.
-궁합이 맞는 음식을 먹어라. 과메기 + 미역, 돼지고기 + 모자반, 두부 + 다시마, 녹황색 채소 + 라면, 토마토 + 브로콜리, 미역 + 쇠고기 등.
-채소 과일은 담근 물에 씻어먹을 것.
-식이섬유는 수용성과 불용성이 있는데 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가 해조류의 알긴산. 식이섬유는 수분 빨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 변의 양을 늘림. 팽창한 식이섬유 덩어리는 흡착 작용이 있어 장내 떠다니는 콜레스테롤 및 발암물질과 달라붙어 이를 배출시킨다.
-채소를 데쳐 먹으면 부피가 줄어 영양분 섭취량이 늘어나 좋음.
-불포화지방산의 구부러진 이중 결합구조가 세포막의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유연하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혈관이 넓어짐.
-딸기, 블루베리 등 베리류는 혈소판 응집을 예방.
-시금치와 브로콜리는 눈과 피부 노화를 막아줌. 특히 해독 효과가 좋은 브로콜리는 60도에 10분 정도 데쳐먹는 것이 좋음.
-콩: 콩에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성분을 가진 식물성 호르몬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기간 에스트로겐에 노출될 경우 자극을 받은 세포가 암으로 변형되어 생기는 것이 유방암이다. 그런데 에스트로겐은 세포가 가진 수용체와 결합해야만 세포의 핵으로 들어가 암이 자라도록 신호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콩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세포의 수용체와 먼저 결합하게 되면 체내 에스트로겐은 결합할 수용체를 잃게 되어 자연스럽게 암의 성장이 억제됨. 
-나이 들면 난소 기능 약해지고 에스트로겐 분비 줄어들면서 갱년기 증상 오는데 이때 콩을 먹으면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갱년기 증상 완화시키는 것.
-파프리카: 강력한 항암 작용 있고 면역력 강화시켜줌. 파프리카의 비타민C는 열에도 파괴되지 않음. 다이어트 효과.
-양파: 껍질 쪽에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음. 
-포도: 한데 갈아서 껍질과 씨 한꺼번에 먹을 것.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시킴.
-매실, 귤, 배, 양배추, 견과류, 허브, 인삼.
-저염다초. 천연발효식초로 물에 5~10 희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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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밀롱가 갔더니 심봉사 된 기분. 심심할 때 생각나면 가끔 추러 가고 그러면 좋을텐데 이 춤은 참 그게 안 된다. 탱고를 추기 위한 몸 상태가, 신체 감각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춰진다. 항상 연습을 해야 되고 잠시라도 느슨하면 한순간에 찐따가 되어버리니. 감이 돌아오려면 쁘락이랑 걷안 수업 다시 시작하고 약 한 달은 걸릴 것 같다. 왜 이 춤은 올인을 해야만 겨우 즐길 수 있는 걸까.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이 춤은. 그렇게 열심히 해가지고 무슨 대단한 걸 이루려는가 이 춤이라는 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활동인가 이거야말로 참으로 허망한 유희가 아닌가 하는 회의가 자꾸 드는데

그럼 안 추면 되는 거지 무슨 욕심이 나서 내일 또 갑자기 빗속을 뚫고 마담 피봇 슈즈 사러 홍대에 가려는 거냐. 나도 나를 모르겠다. 이 춤을 열심히 하면 존재의 고유성을 획득할 수는 있을 것이다. 고유의 춤맛으로 기억되는 땅게라가 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럼에도 춤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노력에 비해서 고유성을 부여받는 그런 영광이 매우 일시적이라는 데 있다. 글은 쓰면 남아있기라도 하지 춤은 추고 나서 집에 가면 흔적도 없다. 무슨 그런 일이 있었나 싶다. 그런데도 거지 같은 춤을 추고는 싶지 않다는 자존심과 묘한 경쟁심이 뒤섞여 난데없이 탱고슈즈를 사러 가기로. 이것도 장비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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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 아웃케이스 없음
마크 웹 감독, 조셉 고든 레빗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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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그럴까. 여자는 여자가 봐도 알 수가 없다. 썸머는 나쁜 년이다. 일관성 없고 제멋대로이고 헌신을 바친 이를 농락하고 이기적이고 종잡을 수 없고 하여튼 도무지 전반적으로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영화 타이틀 대로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모두 한때 누군가의 썸머였지 않을까. 고백하면 나도 그때 썸머였다. (영화 곳곳에서 기시감이!) 인생의 한여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썸머였단 걸. 반성합니다.

 

하지만

궁색한 변명을 덧붙이자면 보들레르가 그랬다더군. 사랑의 유일 최상의 관능은 확실한 악행에 있다고. ㅎㅎㅎ 그런가 하면 이런 문장도 있다.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다>. 아리시마 다케오라는 일본 소설가의 평론집 제목이라는데. 그래,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라잖아. 나는 재산이나 시간을 빼앗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기력을 심각하게 빼앗았던 거 같다.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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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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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를 알았다. ① 이것이 전쟁이구나. ② 이것이 탱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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