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 아웃케이스 없음
마크 웹 감독, 조셉 고든 레빗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여자는 왜 그럴까. 여자는 여자가 봐도 알 수가 없다. 썸머는 나쁜 년이다. 일관성 없고 제멋대로이고 헌신을 바친 이를 농락하고 이기적이고 종잡을 수 없고 하여튼 도무지 전반적으로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영화 타이틀 대로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모두 한때 누군가의 썸머였지 않을까. 고백하면 나도 그때 썸머였다. (영화 곳곳에서 기시감이!) 인생의 한여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썸머였단 걸. 반성합니다.

 

하지만

궁색한 변명을 덧붙이자면 보들레르가 그랬다더군. 사랑의 유일 최상의 관능은 확실한 악행에 있다고. ㅎㅎㅎ 그런가 하면 이런 문장도 있다.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다>. 아리시마 다케오라는 일본 소설가의 평론집 제목이라는데. 그래,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라잖아. 나는 재산이나 시간을 빼앗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기력을 심각하게 빼앗았던 거 같다. 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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